짜라투스트라 2018. 11. 27. 19:28




안녕하세요. 요즘 여러가지 고민들을 하고 살고 있는데, 요즘 상태가 10년전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때문인지 10년전에 들었던 음악들을 많이 듣는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음감회에는 10년전 - 대략적으로 중2, 중3 - 에 많이 들었던 노래들을 틀어보려 합니다.


1. Metro Ongen - The Book (00:00 - 05:48)

2. Doi - Missing (00:00 - 05:57)

3. Vidulgi OoyoO -  Murmur's Room (00:00 - 09:05)

4. 투명물고기 - 금남로 (00:00 - 05:22)

5.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 멕시코행 고속열차 (00:00 - 05:14)

6. 로로스 - 너의 오른쪽 안구에서 난초향이 나 (00:00 - 05:50)

7. 백현진 - 학수고대했던 날 (00:00 - 06:37)

8. Radio Dept - Never Follow Suit (00:00 - 04:09)

9.  Jóhann Jóhannsson - The Sun's gone Dim And The Sky's Turned Black (00:00 - 07:08)

10. Max Richter - November (00:00 - 06:22)

11. 언니네 이발관 - 천국의 나날들 (00:00 - 05:15)




1. Metro Ongen - The Book (00:00 - 05:48)


드림팝 느낌 나는 인디음악을 하는 일본 밴드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 'Sigur Ros'와 'Explosions in the Sky'에 빠졌었는데요, 그 때 우연히 'shogazers not dead'라는 카페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그 카페에서 지금은 사라진 클럽 박스를 이용해 음악공유를 하고 있었는데 그 때 우연히 다운로드 받고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가 좋은 것 같습니다. 약간 일본어 특유의 발음이 조금 그럴 수도 있지만 편안하게 들은만한 것 같습니다.


2. Doi - Missing (00:00 - 05:57)

1번의 Metro Ongen과 똑같은 경로로 알게된 밴드입니다. 딱히 특별한 특징이 있진 않습니다. 평범한 시규어 로스류 포스트록 음악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덴마크 출신의 밴드이고 이 앨범 이후로 소식이 없는걸 봐서는 추가적인 활동을 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계절에는 그렇게 땡기는 밴드가 아닌데 이상하게 겨울에는 자주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3. Vidulgi OoyoO -  Murmur's Room (00:00 - 09:05)


한국 밴드 중에서 가장 좋아했었던 밴드입니다. 지금은 해체한 상태이구요. 중학교 2학년 때 서교 지하 보도가 있던 시절 서교 지하 보도로 공연을 보러 몇번 갔었습니다. 그 때 비둘기 우유와 Murmur's loom이라는 포스트록 밴드를 알게 되서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습니다. 약간 추억의 밴드 같은 느낌입니다. 사실 음악적으로 보면 이후에 나온 앨범들이 조금 더 좋지 않나란 생각도 들지만, 추억이 들어가서 그런지 'Aero' 이 앨범이 더 좋더군요. 해당 앨범에서 다른 곡들도 좋지만, 이 곡이 가장 뛰어나지 않나 싶습니다.





4. 투명물고기 - 금남로 (00:00 - 05:22)


푸른 새벽의 기타리스트인 정상훈씨가 밴드 해체 후 하던 1인 프로젝트 밴드입니다. 슈게이징/드림팝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1집을 틀까 2집을 틀까하다가 가장 처음 나온 이 앨범을 선택했습니다. 이 곡은 보컬이 별로 없지만, 다른 보컬 있는 곡들도 매우 좋습니다. 특히 가사와 같이 들으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중학생 때 신촌에 있는 향뮤직 오프라인 매장을 자주 갔었습니다. 덕분에 그 때 직원분들과 알게 되고 어떻게 추천까지 받아서 알게된 기억이 납니다. 여튼 이 노래도 지금 겨울 감성과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5.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 멕시코행 고속열차 (00:00 - 05:14)


아마 매우매우 많은 분들이 알지 않을까 싶은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의 히트곡 '멕시코행 고속열차' 입니다. 사실 지금 들었을 때는 그렇게 좋은 음악인가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뭔가 감정을 자극하는 노래여서 틀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센치해지거나 우울할 때 들으면 되게 기분이 묘해집니다. 그래서 그런 감정이 들 때 자주 듣는 노래 같네요. 오늘 튼 곡들 중에 가장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고, 편안하게 들어주세요.



6. 로로스 - 너의 오른쪽 안구에서 난초향이 나 (00:00 - 05:50)


3년 전에 활동 중지를 선언한 로로스의 2008년 앨범입니다. 2008년 3월 1일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때 클럽 빵에서 로로스의 'PAX' 앨범 발매 공연을 봤었는데 그 공연에서 이 곡이 너무 좋아서 그 이후로 계속 들었던 기억입니다. 도재명 씨의 목소리와 키보드 소리도 좋지만, 제인씨의 첼로 소리도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여튼 이제는 각자의 음악을 하면서 살고 계신 것 같지만, 다시 다 함께 활동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 백현진 - 학수고대했던 날 (00:00 - 06:37)

이제는 방백으로 더 유명한 백현진의 솔로 앨범입니다. 2008년에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보러 갔는데 그 때 당시 머물던 숙소에서 매일 밤마다 백현진의 '반성의 시간'이 나와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이 특유의 목소리와 분위기를 너무 좋아해서(지금도 좋아하지만) 어어부 프로젝트 앨범도 어떻게든 구해서 사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봤었는데, 그 때 음햠이 너무 최악이었음에도 키보드와 목소리만으로 압도 하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여튼 정말 좋은 곡입니다.




8. Radio Dept - Never Follow Suit (00:00 - 04:09)


지금은 약간 다른 음악을 하고 있는 라디오 뎁트의 2010년 앨범입니다. 이전 앨범들이 '핫뮤직' 등에 소개 되고 당시 유행하던 네이버 블로그에도 자주 올라오고 해서 인기가 꽤 있었던 기억입니다. 개인적으로 라디오 뎁트의 모든 앨범들 중에서 해당 앨범을 제일 좋아합니다. 뭔가 이전부터 시도 되었던 전자 사운드가 라디오 뎁트 특유의 느낌과 가장 잘 섞인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너무너무 좋아해서 내한 공연도 갔었는데, 라이브를 듣고 너무 충격을 먹은 기억이 납니다.(너무 못해서...)


9.  Jóhann Jóhannsson - The Sun's Gone Dim And The Sky's Turned Black (00:00 - 07:08)


이제는 영화 음악가 - 정확히는 드니 빌뇌브 영화의 스코어 담당 -로 더 유명해진듯한 요한 요한슨입니다. 얼마 전에 아쉽게 세상을 뜨기도 했죠.  2009년이었나 당시에 퍼플 레코드를 자주 다녔었는데 사장님이 요한 요한슨을 추천해주고 푹 빠져서 여러 앨범을 산 기억이 나네요. 처음 요한 요한슨을 접한 앨범의 수록곡은 아닌데 당시 해당곡의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그게 너무 좋아서 이 곡에 더 푹 빠진 기억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요한 요한슨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봐보세요.




10. Max Richter - November (00:00 - 06:22)


요한 요한슨에 빠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막스 리히터입니다. 요한 요한슨과 마찬가지로 영화 음악가로 더 이름을 떨치고 있는 느낌이 비슷하네요. 블랙 미러, 어라이벌(한국 개봉 이름 컨택트) 등으로 요새는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것 같더군요. 여튼 개인적으로 막스 리히터 음악을 듣다보면 첼로 소리가 강조 되는데 그 점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여튼 좋게 들어주세요.





11. 언니네 이발관 - 천국의 나날들 (00:00 - 05:15)


이제는 더 이상 활동을 하지 않는 언니네 이발관의 4집 앨범에서 가져왔습니다. 얼마 전에 정말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 때 정말 많이 들었던 노래입니다. 사실 언니네 이발관 모든 노래가 가사가 정말 좋지만(개인적으로 백현진과 함께 가장 가사를 잘 쓰지 않나란 생각을 합니다) 이 노래 가사는 정말 좋더군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쳐 가고 있나요
그중에 단 한사람 나를 믿는 나의 친구 이제 멀리 가려해

당신이 아니어도 나는 괜찮아 그대 나를 떠나요
그대를 잊을께요 나는 괜찮아 그대 멀리 잘가요
사랑이라 했나요 이렇게 아파하는데
그대를 잊을게요 나 너무 사랑하는데

잊으려 난 잊으려 애를 쓰네 안되는줄 알지만
그 길을 따라서 나는 가네 그대 너무 멀리 가려고 하네

당신이 아니어도 나는 괜찮아 그대 나를 떠나요
그대를 잊을께요 나는 괜찮아 그대 멀리 잘가요
사랑이라 했나요 이렇게 아파하는데
그대를 잊을게요 나 너무 사랑하는데

"1993년 12월부터 2003년 8월 18일까지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이 바로 천국의 나날들이었어
이제는 태양이 되어 나를 비춰줘"

당신이 아니어도 나는 괜찮아요
그대를 잊을게요 나는 괜찮아요
그대 나를 잊고서 어디로 그리 멀리 가나요
그대 나를 볼 수는 없는가요

사랑이라 했나요 이렇게 아파하는데
그대를 잊으래요 나 너무 사랑하는데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음악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