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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소재공학과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원동호라고 합니다.
우선 이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함께해 주심에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학기와 방학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학교생활을 하고있기에
종강과 개강이 다가옴을 계절의 변화로 체감하곤 해요
날씨가 갑자기 너무 너무 추워졌는데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바쁜시기에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곡명 – 아티스트)
1. 죽은 새 - KHC
2. 십이월 - 생각의 여름
3. 다섯 여름이 지나고 - 생각의 여름
4. 난 항상 혼자 있어요 - 장필순
5. 터널 - 백현진
6. おおはる - Takagi Masakatsu
7. 명상 - 전자양
8. my spanish boots - sugar plant
9. Souvenir - Brittle Stars
10. Tremolo - 기쿠하시
11. One Love - 러브홀릭
12. 사과 -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Youtube: https://music.youtube.com/playlist?list=PLXssPdap23k6M1iGDaxLzh0iZDJfpVNQ5&si=Vgjmhfa6ii2w-zBP (음감회 버전)
Spotify: https://open.spotify.com/playlist/5hUXt7VouSEI51zyonSG07?si=OHnnCjFtRdWReQsY10tU-g&pi=rnj8oSatSMS8_
* 음감회 구성 중 라이브 영상이 포함되어 있어 유튜브 뮤직으로 감상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
1. 죽은 새 - KHC

KHC는 언제나 중얼거림을 잘 활용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알 수 없는 말들과 뒤섞이는 소리들 사이에서 다양한 마음들을 상상해보게 됩니다
2. 십이월 - 생각의 여름

최근 아주 경미한 계절성 우울감을 겪는 저에게 자그마한 공감을 주었던 곡입니다.
시간은 분명히 똑같이 흐를텐데 겨울은 매번 갑작스레 찾아오는 것 같아요
3. 다섯 여름이 지나고 - 생각의 여름

가사의 내용처럼 5년 정도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봅니다.
아찔한 상상들이 머리 위를 몇번 스쳐지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지구 어딘가에서 무엇이든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위안을 얻으며 힘을 내 봅니다.
4. 난 항상 혼자 있어요 - 장필순

푸른곰팡이와 낯선 사람들에서 활동하셨던 고찬용님이 작사 작곡하신 노래입니다.
무엇보다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 서정적인 곡이에요.
누군가에게 전하는 슬픈 혼잣말 같다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곡 중간에 울려퍼지는 트럼펫의 고요한 울림 또한 너무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5. 터널 - 백현진

https://youtu.be/uBgEwYt_RF4?si=Cb7CB9l_kCdMGnW2
칵테일 파티 효과에 대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파티와 같이 많은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를 할 때, 참석자들이 시끄러운 주변 소음에도 불구하고
대화자와의 이야기를 선택적으로 집중하여 잘 받아들이는 현상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
유리구슬같은 뮤트 피아노의 소리와 색소폰의 울림이 공간을 가득 메움에도
마치 말을 건네듯, 백현진의 목소리와 가사는 그 모든 것을 초월하여 전해지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라이브 영상의 템포와 악기들의 자유로운 상호작용이 너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 곡은 부득이 음원이 아닌 라이브 영상으로 대체하였습니다.
6. おおはる - Takagi Masakatsu

피아노, 새소리, 찰칵이는 소음, 그리고 중얼거림이 너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이라는 틀 안에서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을 이토록 아름답게 배치할 수 있음에 놀랐던 곡입니다.
7. 명상 - 전자양

키치한 전자음과 노이즈, 그리고 포크스러운 기타리프가 재미있게 어우러지는 노래입니다.
동화적인 가사와 곡의 몽환적인 분위기, 또 명상이라는 테마 또한 서로 좋은 조화를 이루는 것 같아요
8. my spanish boots - sugar plant

이 곡을 처음들었을 때가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그냥 그저 그런 미디엄 템포의 곡인줄만 알았는데 이런 웬걸
슬금슬금 기어를 올리더니 후반부에는 끝내준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휘몰아치는 사운드에
음악을 들으며 오랜만에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게 해줬던 곡이었습니다.
만원 지하철에서 최대한 절제되고 사회적인 자세로 곡을 반복해서 듣다가
마침내 역을 빠져나와 느꼈던 작은 자유와 쾌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9. Souvenir - Brittle Stars

몽환적인 소리들의 조화 속에서 묘한 공간감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음악 전반을 지탱해주는 기타의 백킹 사운드가 곡을 더 포근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10. Tremolo - 기쿠하시

굉장히 다양한 이펙터를 이용해서 기타라는 악기의 활용도를 극대화 한 곡이라고 느껴져요
그 중, 곡 제목과도 이름이 같은 Tremolo pedal은 기타의 사운드를 굉장히 울렁거리게 만들어주는 이펙터 중 하나인데
곡에서 그러한 음향적인 요소들을 찾아보며 들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11. One Love - 러브홀릭

어쩌면 가장 뜬금없는 선곡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음감회를 준비하면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정말 정말 많은 음악들을 탐색하며 들었는데,
이 곡은 사실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고 듣기 시작했다기 보다는
왜인지 마음에 드는 앨범 커버에 눈길이 끌려 처음 듣게 되었어요.
부끄러울 정도로 솔직하고 낯간지러운 가사에 몇번 저항하게 되다가
노래가 진행될 수록 쌓이는 화음과 멜로디가 묘한 따뜻함과 평안함을 준다고 느껴졌습니다
오늘 음감회에서 가장 따뜻하게 분위기를 환기해주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12. 사과 -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가사의 내용 처럼 무거운 기분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모든게 다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하다가도
그래도 사과는 빨갛고 윤기나는게 제일 맛있고
사람은 괜히 마음가는 사람이 좋고 그렇죠
근래에는 남는 시간에 법륜스님 즉문즉설을 종종 찾아보곤 하는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풀 한 포기도 살아가는 이유를 알고 그렇게 하지 않듯
살아감에 괴로움을 느끼기 보다는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말씀이 문득 떠오릅니다.
다들 모두 힘들겠지만 스쳐지나가는 모든 일에 작게나마 행복을 느끼시기를 바라며 음감회를 마칩니다
긴 시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