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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회/2025-2

2025.09.11

짜라투스트라 2025. 9. 11. 17:22

안녕하세요.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하승민입니다. 짜라에 들어온 뒤, 어쩌다 보니 늘 2학기에 음감회를 열게 되네요. 음감회와 회지를 함께 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참 빠르면서도 느리게 흐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9 2주차, 개강 후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나오는 분들이 많을 시기에 음감회를 하게 되었네요. 하하.

사실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엄청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은 아닙니다. 음감회를 준비해야지 하면서도 이상하게 부담이 전혀 없었고, '어떤 장르나 주제를 담아야겠다'는 강박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저 침대에 누워 평소 즐겨 듣던 노래들을 하나씩 담다 보니 어느새 플레이리스트 하나가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마음 가는 대로 플레이리스트를 짜본 건 처음이네요.

그래서 이번 음감회의 주제는 <지극히 개인적인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왜 지극히 개인적일까' 궁금해하실 분들도 계실 텐데요. 지난주, 오며가며 이 플레이리스트를 듣다가 문득 '이 노래의 흐름이 꼭 내가 하루 동안 느끼는 감정의 흐름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모았을 뿐인데, 자연스레 저의 하루 머리속이 담긴 것 같습니다.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재즈, 펑크, 소울, 퓨전, 브라질리언, AOR 등 다채로운 장르로 채워져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모든 곡이 비슷하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극적이거나 혹은 심심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음악 자체에 너무 집중하기보다는, 노래를 배경 삼아 잠시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드립니다. 가사가 없거나 단순한 구절이 반복되는 곡들이 많아, 여러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기에 좋더라고요. (물론 명상 음악은 아닙니다!)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다들 편안하고 즐겁게 이번 음감회를 즐기고, 함께 다음 목적지로 향하면 좋겠습니다.

 

곡 목록 (제목 – 이름)

1. Brazilian Rhyme – Earth, Wind & Fire

2. Just My Imagination – Donald Byrd

3. Sweeter Than Sugar – Bobbi Humphrey

4. Dreamflow – Paulinho Da Costa

5. You’ve Been Doing Me Wrong for So Long Now – Delegation

6. Love So Fine – The Blackbyrds

7. One Hundred Ways – Quincy Jones, James Ingram

8. Love Island – Deodato

9. Raincoat Street – Tadashi Shinkawa

10. I REMEMBER CLIFFORD – Masayoshi Takanaka

11. My Roots – Gene Harris

12. We’re All Alone – Boz Scaggs

 

Youtube: https://music.youtube.com/playlist?list=PLGLHxoPwGjgCR9cSSJ774YG-VIJDe_imT&si=8jgC6iux-um390LQ

 

Spotify: https://open.spotify.com/playlist/1jdjUhpAAkDbgq8oiMjbBc?si=juXi2o4gSK6M2DPhg1gtsw

 

 

1. Brazilian Rhyme – Earth, Wind & Fire (1977)

이 곡은 설명할 필요가 없는 밴드인 EWF의 명반 All 'N All에 수록된 간주곡입니다. 이 앨범에는 대표곡 'Fantasy' 'September'가 함께 담겨기도 합니다. 플레이리스트의 문을 열기에 제격이라고 생각되네요.

 

 

2. Just My Imagination – Donald Byrd (1975)

유명한 소울 그룹 The Temptations의 곡(1971년 발매)을 재즈 트럼펫 거장 도널드 버드가 재해석한 곡입니다. 원곡의 부드러움과 애틋함 대신, 좀 더 신나고 고조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입부가 인상적이에요. 앨범 전체를 추천드립니다.

 

 

3. Sweeter Than Sugar – Bobbi Humphrey (1975)

플루트 연주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여성 재즈 플루티스트 바비 험프리의 곡입니다. Sweeter than sugar, Sweeter than love 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느낌을 주는 곡이에요. 설탕보다, 사랑보다 달콤하다는게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곡입니다.

 

4. Dreamflow – Paulinho Da Costa (1979)

세계적인 퍼커션 연주자 파울리뉴 다 코스타의 곡입니다. 앨범 커버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평화로운 감정이 드는 곡입니다. 앨범 수록곡 중 신나고 좋은게 너무 많아서 나중에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앨범 재목은 Happy People이에요.

 

 

5. You’ve Been Doing Me Wrong for So Long Now – Delegation (1977)

영국 출신 소울 그룹 델리게이션의 노래입니다. 이 앨범에는 감미로운 멜로디의 메가 히트곡 'Oh Honey' 가 함께 들어있기도 합니다. 신나는 리듬과 달리 제목이나 가사는 조금 슬픈데요, 이별의 감정마저도 춤추게 만드는 70년대 브릿 펑크의 매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6. Love So Fine – The Blackbyrds (1975)

도널드 버드의 제자들이 결성한 그룹 '블랙버즈'의 곡입니다. 후반부에서 음들이 쌓이면서 끝나는게 인상적인 곡이에요. 이 곡은 재즈 펑크의 에너지가 담긴 앨범 City Life의 수록곡입니다. 이 앨범에는 대표곡이자 힙합 등 후대 장르에서 샘플링이 여럿 된 'Rock Creek Park'도 실려있어요.

 

 

7. One Hundred Ways – Quincy Jones, James Ingram (1981)

퀸시 존스의 명반 The Dude에 수록되었고 그래미상을 수상한 곡입니다. 앨범에는 마이클 잭슨이 작곡에 참여한 'Just Once' 와 일본에서 먼저 히트한 댄스곡 'Ai No Corrida' 등 어디선가 들어본 명곡들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밤에 들으면 정말 좋은 노래에요. 이때쯤부터 깜깜하게 들으면 좋을텐데, 음감회 시작할 때 불을 끄고 시작하면 좋겠네요.

 

 

8. Love Island – Deodato (1978)

브라질 출신 건반 연주자 데오다토의 곡입니다. 앨범 제목도 Love Island인데요. 앨범 전체가 정말 사랑의 섬으로 가서 듣는 노래처럼 아름답다 생각합니다. 이 곡의 도입부도 이국적인 소리와 함께 들리는 파도소리가 매력적이죠.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여기 복잡한 도시가 아니라 평화로운 섬으로 떠난 듯한 기분이 들어요.

 

 

9. Raincoat Street – Tadashi Shinkawa (2003)

2003년에 나온 노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늘 플레이리스트에서 가장 최신곡입니다. '비옷의 거리'라는 제목처럼, 비 내리는 도시의 밤거리를 홀로 걷는 듯한 축축하고 쓸쓸한 감정이 떠올려지는 곡입니다.

 

 

10. I REMEMBER CLIFFORD – Masayoshi Takanaka (1978)

일본을 대표하는 기타리스트 마사요시 타카나카가 연주하는 곡입니다. 원곡은 전설적인 트럼펫 연주자 클리포드 브라운을 기리는 트럼펫 곡입니다. 타카나카 선생님은 트럼펫 멜로디를 서정적인 기타 연주로 완벽하게 표현해냈습니다. 타카나카 선생님은 여러 곡을 기타로 바꿔서 연주하는데, 왠지 모르게 곡의 감정들이 한층 더 깊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쓸쓸한 감정이 강하게 드는 곡입니다.

 

 

11. My Roots – Gene Harris (1974)

블루스 감성이 짙게 밴 피아니스트 진 해리스의 연주곡입니다. '나의 뿌리'라는 제목처럼, 깊고 진심을 담은 듯한 피아노 소리를 들려줍니다. 이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12. We’re All Alone – Boz Scaggs (1976)

이번 플레이리스트의 마지막 곡입니다. 그래미를 수상한 ‘Lowdown’ 등 여러 좋은 곡들이 있는 앨범의 수록곡입니다. 이 곡은 제목 그대로의 곡이라 생각되는데요. 정말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부드럽고 힘있는 목소리와 피아노 연주를 듣다보면 가끔은 눈이 붉어질 때도 있습니다. 가슴깊이 묻혀있는 감정을 꺼내주는 듯한 노래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음감회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할 기회가 있으면 또 할게요.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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