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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번 학기 부회장에 이어서 이번 학기 회장을 맡게 된 김재윤입니다.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제가 좋아하는 시절의 음악들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으로 짜보았습니다. 기존에 동방에 많이 오셨던 분이라면 아실 수도 있는 저만의 ‘아네모이아’라는 플레이리스트가 있는데요. ‘아네모이아’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대나 과거에 대해 느끼는 향수’를 뜻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겪지는 않았지만 특정 시대에 대한 동경이나 그리움을 느끼는 감정을 말하죠. 실제로 겪지는 못했으면서 그리움을 느낀다니.. 참 희한한 감정인 거 같습니다.
아무튼 ‘아네모이아’ 플레이리스트로 2학기 음감회를 이걸로 진행하자는 생각으로 4-5개월 전부터 준비했었습니다. ‘아네모이아’는 이번 음감회의 플레이리스트보다 훨씬 밝고 쾌활한 느낌이었어요. 근데 모르겠습니다.. 요 근래 제 감정이 밝고 쾌활하지가 못 했어서 판을 뒤엎고 다시 처음부터 짜게 되었습니다. ‘아네모이아’ 플리가 궁금하시면 저한테 연락 주세요. 링크 보내드릴게요.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짜라 부원들 중 대부분이 다 들어봤을 법한 아티스트들의 곡 중 제가 생각을 많이 하는 시간대인 오후 – 새벽이 느껴지게 하는 곡들로 구성해보았습니다. 여기에 유명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 앨범 중 숨은 명곡 찾기와 같은 느낌도 추가해보고 싶었어요. 음감회가 끝나고 나서도 사람들이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요즘 특히 잘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무리 말해봐야 직접 들어보시는 것만 못하겠죠. 함께 저의 생각 흐름으로 같이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곡 목록 (제목 - 이름)
1. 우연? 운명! – 더 클래식
2. 쓸쓸한 오후 – 김현식
3. 찻잔 – 산울림
4. 춘천가는 기차 – 김현철
5. 초생달 – 어떤날
6. 긴긴 다리위에 저녁해 걸릴때면 – 조동진
7. 별이 진다네 – 여행스케치
8. 걷고, 걷고 – 들국화
9. [김민기 1] 가을편지 – 김민기
10. 오후만 있던 일요일 - 어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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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연? 운명!>
<마법의 성>으로 유명한 ‘더 클래식’입니다. 개인적으로 ‘더 클래식’의 보컬인 김광진을 한국 최고의 남성 보컬로 생각할 만큼 애정하는 편이에요.
이 앨범에 속한 <여우야>와 <노는게 남는 거야>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안 들어보셨다면 다들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곡은 초반에 깔리는, 중간중간에 들려오는 여러 악기들의 사운드가 굉장히 매력적인 거 같습니다. 마지막에 나오는 박수 소리도요. 역시 ‘김광진’의 부드럽고 강렬한 목소리를 빼놓을 순 없겠죠.
‘사랑이 운명인 걸 믿냐는 무덤덤한 내 질문에 그녀는 잠시 머뭇거린 후에 그런 것 같다고 하네’ …… 가사도 역시 정말 좋은 거 같습니다.

2. <쓸쓸한 오후>
<비처럼 음악처럼>과 <내 사랑 내곁에>로 유명한 ‘김현식’입니다. ‘김현식’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뭔가 모르는 감정이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거 같습니다.
저는 이 곡을 듣고 이번 플레이리스트를 짜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 곡을 좋아해요. <내 사랑 내곁에>도 제 노래방 애창곡일 만큼 좋아합니다.
이 곡도 마찬가지로 초반과 중반에 깔리는 여러 악기들의 사운드가 굉장히 좋습니다. 이러한 특징과 분위기가 첫 번째 곡인 <우연? 운명!>과 비슷해서 두 곡을 연달아 들으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거 같아서 연달아 배치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 곡을 들으면서 햇빛 쨍쨍한 날에 제비 다방에 앉아서, 맥주 한 잔 기울이고, 비틀비틀 집에 걸어가는 모습이 그려지긴 했는데 음감회 당일 비가 온다고 하네요.. 비 오는 날 들으면 날씨 좋은 날에 듣는 것과 다른 감상이 느껴지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햇빛 쨍쨍한 날에도 한 번 들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3. <찻잔>
<너의 의미>와 <회상>으로 유명한 ‘산울림’입니다. 사실 설명할 필요가 없는 한국의 대표적인 록 밴드죠. 저는 비가 오는 날이면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를 항상 들을 정도로 좋아하긴 합니다.
‘김창완’의 담담하게 내 뱉는 듯한 보컬과 담백한 기타소리, 찻잔 하나로 수 많은 생각들을 한 흔적이 느껴지는 듯한 가사까지. 좋은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4. <춘천가는 기차>
<동네>와 <오랜만에>로 유명한 ‘김현철’입니다. 이 두 곡은 모두 <춘천가는 기차>와 함께 ‘김현철 Vol.1’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수록된 곡들 대부분 부드러운 편이라 마음이 편안해지고 싶으면 이 앨범 전체를 돌리기도 한답니다.
이 곡에 당시 한국 대중가요에서는 드물었던 재즈풍 시티팝 리듬을 도입했습니다. 특히 리듬감 있는 베이스, 경쾌한 사운드, 부드러운 보컬이 어우러져 이 당시의 분위기를 잘 담아내는 거 같습니다.
초반에 들려오는 기차 소리와 둥둥거리는 사운드는 입김이 나오는 새벽에 호호거리며 어디론가 향하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거 같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5. <초생달>
<그런 날에는>과 <하늘> 같은 곡들로 유명한 ‘어떤날’입니다. 대한민국의 전설적인 포크 듀오예요. ‘어떤날’은 <초생달>이 수록되어 있는 2집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는데요. 짧은 활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깊은 음악적 깊이와 예술성으로 수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큰 영향을 줄 정도로 두 앨범 모두 웰메이드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플레이리스트를 짤 때, 어떠한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짜는 편인데요.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나른한 오후부터 사색이 끝나는 지점까지’를 그리면서 짰습니다. 그래서 특히 이 곡은 사색으로 이어지는 밤이 다가오는 지점을 잘 설명해주는 곡이라 플레이리스트에 담았습니다.
또한 초반과 마지막에 들려오는 둥둥거리는 사운드는 <춘천가는 기차>의 둥둥거리는 사운드와 비슷하지만 뒤에 깔리는 소리는 <춘천가는 기차>와 달리 뭔가 불안하게 하는 사운드로 느껴져, 앞서 언급했듯이 사색으로 가득 찬 밤이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주는 거 같아 두 곡을 연달아 배치했습니다.

6. <긴긴 다리위에 저녁해 걸릴때면>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단조로운 구성이지만, 그 앞에 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담긴 거처럼 느껴져서 좋아하는 곡입니다. 가사에 등장하는 ‘긴긴 다리’는 물리적인 다리가 아니라, 인생이나 시간을 뜻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 곡은 사색으로 가득 찬 밤이 다가왔고, ‘긴긴 다리 위에 걸린 저녁해’가 이를 말해주는 것처럼 느껴져 <초생달> 바로 뒤에 배치했습니다.
‘조동진’의 음악은 어떤 사건이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자연의 풍경이나 일상적인 모습/분위기 등을 통해 삶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곡이 그 대표적인 곡이라고 꼽을 수 있겠네요.

7. <별이 진다네>
<산다는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로 유명한 대한민국의 혼성 포크 그룹입니다.
‘여행스케치’의 음악은 이름과 걸맞게 일상의 스케치와 같은 편안함을 주는 것 같습니다. 복잡한 기교보다는 통기타와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마치 일기장을 펼쳐놓은 듯한 소소하고도 또 따뜻한 감정을 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음악을 들을 때, 어떠한 감정이나 상황/모습이 그려지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 곡은 곡 초반에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와 강아지 소리들이 늦은 밤 창가에 앉아서 떨어지는 별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는 듯한 아련한 상황을 떠오르게 해서 참 좋은 거 같습니다.

8. <걷고, 걷고>
<걱정말아요 그대>와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잘 알려진, 설명이 필요 없는 또 하나의 전설적인 록 밴드 들국화입니다.
저는 생각이 많아지면 정처 없이 걷는 편입니다. 주로 새벽에 많이 걸어다니는데 그때 이만한 곡이 없더라구요. 가사에서도 ‘아침은 다시 밝아오겠지 푸르른 새벽 길’이라는 구절이 나오기도 하구요. 이 곡을 듣고 있으면 하고 있던 근심과 걱정들이 사르르 분해되어 해소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사실 이 곡을 마지막으로 할까 고민을 되게 많이 했는데요. 저의 생각의 흐름이나 사색은 해소로 끝나는 법이 잘 없어서요. 해소되었다가도 다시 솓아오르는게 근심, 걱정, 고민, 생각인지라.. ‘플레이리스트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느껴졌으면 좋겠다.’ 싶어서 아쉽게도 엔딩곡 탈락입니다…

9. <[김민기 1] 가을편지>
이번 플레이리스트 중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 날씨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드럽고 담백하다고 표현할 수 있지만, 또 그 속에 묵직한 울림이 있는 목소리와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을 중심으로 한 편안하고 부드러운 멜로디가 합쳐져 가을의 분위기를 물씬 내는 곡입니다.
부드러움과 부드러움이 합쳐지면 당연히 부드러워야 하는데, 이 곡은 가슴이 찔리는 듯한 아픔을 줍니다. (저만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요…) 저는 담백하고 정제된 것에서 오는 감동과 감정이 가장 날카롭다고 생각합니다. 불순물이 없는 거처럼 느껴진달까요.. 이러한 제 생각과 가장 잘 맞닿아 있는 곡이 바로 이 곡이구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사는 이게 다 입니다. 음… 대단하죠.

10. <오후만 있던 일요일>
<초생달>의 아티스트인 ‘어떤날’의 곡입니다.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할 때 최대한 많은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서 중복된 아티스트는 없게 하고 싶었는데, 이 곡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다 아시는 아티스트들이겠지만요.)
또 사실 ‘들국화’ 버전의 <오후만 있던 일요일>과 ‘어떤날’ 버전의 <오후만 있던 일요일>중 어떤 곡을 넣을 지 고민을 되게 많이 했는데요. ‘어떤날’ 버전이 좀 더 가슴에 상처를 내는 거 같아서 ‘어떤날’ 버전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곡은 <오후만 있던 일요일>이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 그대로 어떠한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어떠한 분위기는 곡을 직접 들으면서 한 번 떠올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느낀 것을 설명하면 개인의 상상을 방해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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