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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회/2025-1

25.04.03

짜라투스트라 2025. 4. 3. 17:49

안녕하세요. 이번에 IDM 음감회를 하게 된 조소과 4학년 조은채입니다. 4학년이지만 사실 학교를 6년째 다니고 있는데요... 계속 미뤄왔던 음감회를 이렇게 무언가에게 쫓기듯이 졸업 전에 하게 되었습니다.  IDM이라고 주제를 정했지만 사실 IDM이라는 장르가 모호한 면이 많기도 하고, 이 음감회의 끝자락에 갈 수록 주제에 대한 의문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주제나 곡의 인지도를 떠나 제가 좋아하는 곡들만 가득 담았으니 편하게 음감회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셋리스트(제목 - 아티스트명)

1. Ocotillo - Floating Points

2. Alternation of High and Low - Steffi

3. First Blue Sky - Placid Angles
4. Love Oh Love - Farben
5. Love Means Taking Action - Croatian Amor
6. Loved - Four Tet
7. Forgive - Doon Kanda
8. Todo Homem - Zeca Veloso, Caetano Veloso, Moreno Veloso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GLHxoPwGjgCtA-0aEbMARhMwycw2oBAj&si=GjGafJXo3WBZV4HV

 

1. Ocotillo - Floating Points
첫번째는 꼭 이 곡으로 해야겠다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8분이 넘는 러닝타임이 무색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치밀하고 정교하게 다듬어진 곡입니다. 후반에 타이트하게 몰아치는 부분이 참 좋습니다.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이 분 얼굴이 음악 진짜 잘할 것 같이 생겼습니다. 다른 앨범으로는 <Crush>가 유명하지만, 저는 이 곡이 수록된 <Cascade>를 더 좋아하고 추천합니다. 하지만 앨범 내에 Ocotillo보다 좋은 곡은 없는 것 같습니다...

2. Alternation of High and Low - Steffi
다른 곡들에 비하면 가장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곡입니다. 고등학생 때 독일 여행을 갔다가 이모 여권 훔쳐서 몰래 클럽 갔다가 디깅했던 분이라 제 인상에 깊습니다. 유튜브에 Steffi를 검색해보시면 보일러룸 등등의 DJ셋이 있습니다. 작업할 때 틀어놓고 듣기 좋으니 추천드립니다.

 

 

3. First Blue Sky - Placid Angles
네 정말 유명한 앨범인데요. 혹시 처음 들어봤는데 맘에 드신다면 같은 분의 EP 056을 추천합니다.

 

4. Love Oh Love - Farben
페이즈를 나누어두고 짠 음감회는 아니지만, 굳이 따지자면 이 곡부터 페이즈 2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잔잔하게 반복하며 흘러가지만 피아노가 나오는 마지막 1분이 매력적인 곡입니다.

5. Love Means Taking Action - Croatian Amor
제가 힘들 때 가장 많은 위로를 준 곡입니다. 이 음악을 들으면 공간이 팽창해 윤곽선이 흐려지는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서정적이면서도 억지스럽지 않게, 어떤 의지와 힘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6. Loved - Four Tet
여러분은 Four Tet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정말 사랑합니다. 이 사람은 Burial, Thom Yorke, 앞선 곡에 있던 Floating Points랑도 친하다고 합니다. Burial이랑은 대학 동창이라고 하는데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로 제 꿈은 Burial이랑 사일런트 힐 f + 공포 쯔꾸르 게임 플레이하는 것입니다. 

 


7. Forgive - Doon Kanda
커버가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유명해서 많이들 아시겠지만 Arca와 FKA twigs 등 여러 아티스트들의 앨범 커버와 비주얼을 담당하기도 했던 분입니다. 특히나 저는 아르카의 <&&&&&> 앨범커버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분 음악도 참 잘하시는데요. 암울한 내면을 꺼내라고 잔잔히 협박하는 것 같은 곡이지만, 때론 저 선율이 위로가 되기도 하더군요.

 

8. Todo Homem - Zeca Veloso, Caetano Veloso, Moreno Veloso
여러분 눈치 채셨나요? 사실 IDM이라는 주제로 시작을 했지만, 이 곡을 꼭 제 음감회의 마지막 곡으로 하고 싶다고 정해두었습니다. 어쩌면 앞선 모든 것이 이 곡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가장 좋아하는 곡 1가지를 꼽으실 수 있나요. 저는 이 곡을 뽑을 것 같습니다. 이 곡은 지구 반대편 브라질의 정치 운동가이자 음악가인 카에타노 벨로주와 그의 아들들이 함께 부른 어머니의 모성에 대한 곡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음악이 가진 힘이 참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곡입니다. 부드러운 악기소리와 실 같은 목소리가 매력적입니다. 

여기까지 저의 음감회가 끝났는데요. 제가 그동안 음감회를 미루어 왔던 이유 중에 하나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곡들에 대한 과한 애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까는 음악을 다른 분들도 똑같이 아껴주길 바라는 욕심이지요... 하지만 욕심에 꽁꽁 아껴두어 좋을 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이기에, 지금이기에 이해될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하고, 아껴두지 않은 미래에는 더 좋은 음악이 찾아올 것이라는 바람으로 음감회를 마무리합니다. 벼락치기 같은 저의 글과 곡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음감회 시작 30분 전까지 글을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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