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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회/2025-1

25.04.18

짜라투스트라 2025. 4. 15. 21:23

JH - 안녕하세요 19학번 경영학과 전재현입니다. 작년에도 이맘때쯤 J-락 음감회를 진행했는데 올해도 죽지 않고 돌아와서 윤세와 음감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재작년에 윤세 음감회를 처음으로 짜라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윤세와 음감회를 하게 되는 것은 아주 뜻깊네요. 아시다시피, 일본 음악만 듣는 사람이라서 저는 첫 곡을 제외하고는 일본 음악만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윤세가 삶이 바빠서 유기성을 짜맞춘 것도 전데요, 유기성 별로라는 말은 ㄴ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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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
안녕하세요, 컴퓨터공학과 박윤세입니다. 23, 24년에 이어서 올해도 음감회를 하게 됐습니다. 앞선 두 번의 음감회와 다른 점은, 이번에는 합동 음감회라는 것입니다. 흔쾌히 수락해 준 재현이 형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저는 한국 인디 음악들을 골라보았습니다. '인디'라는 표현 자체가 애매한 감이 있지만, 그냥 알아서들 잘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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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리스트(아티스트명-제목)

1. 모노톤즈 - A

2. 크랜필드 - 파랑새

3. FOG - Follow Your Lead (feat. Eunhae)

4. Sonic Grandmother - youth

5. 오아이세움 - 사라진다

6. yuragi - sleeptight

7. 박정웅 - 속삭임

8. Tron - Veranda

9. 초록바다 - 잠수

10. baan - Sunset Blvd. 선셋 대로

11. Age Factory - tonbo

 

 

플레이리스트(유튜브)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GLHxoPwGjgABCMafwJ-Zou6RsU4uYtQH&si=eAGenayrtSNtj3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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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노톤즈 – A

 

  JH - 노브레인에서 기타를 치시던 차승우 씨의 밴드 모노톤즈입니다. 기본적으로 로큰롤 풍으로 가득 차 있는 앨범인데, 이 곡이 앨범을 여는 트랙입니다. 흥겨운 분위기의 곡조와는 다르게 가사는 사뭇 진지합니다. 홍대 기반으로 활동하고(모노톤즈의 첫번째 공연이 클럽 FF라고 해요) 사회에 반항하는 차승우 씨의 색이 드러나는 곡입니다. 참고로 모노톤즈는 이 <Into the Night>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밴드가 성추행 스캔들로 인해 어그러지는데, 앨범커버가 엉덩이처럼 생긴 것이 참 의미심장합니다.

  인트로도 정말 좋지만, 저는 중후반부에 카우벨 치는 부분이 정말 좋아요. 서부극 느낌도 물씬 나고 기타도 잘 치셔서 고개가 절로 흔들어집니다.

  같은 앨범의 ‘Popo’, ‘Watch Man’, ‘Glorious Day’는 추가로 들어볼만 합니다!

 

 

2. 크랜필드 파랑새

 

  YS - 지난 겨울 밤에 길을 걸으며 참 많이 들었던 곡입니다. 멜로디를 잘 뽑아내는 밴드인 크랜필드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도 정말 아름다운 곡인 것 같습니다. 노이즈가 돋보이는 보컬이 매력 포인트로 느껴집니다. 이 곡은 중후반부에 곡이 끝나는 것 같더니 몇 초의 공백을 두고 그 전과는 약간 다르게 잔잔한 멜로디가 흘러나옵니다. 별 거 아니지만 이 구성이 여운을 남기는 것만 같아 이 부분도 꽤나 좋아합니다.

  밴드에 대한 설명을 조금 하자면, 크랜필드는 4인조 밴드로 활동을 하다가 멤버 세 명이 탈퇴를 했었습니다. 그 뒤, 이성혁의 1인 밴드로 2018년에 싱글 두 곡을 발매했지만, 그 뒤로 더 이상 작업물을 발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2021년에 돌아오겠다던 크랜필드는 아직까지 무소식이지만,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3. FOG – Follow Your Lead (feat. Eunhae)

 

  YS - 포그는 2019년에 데뷔한 한국 드림팝 / 슈게이징 밴드입니다. 그나마 여러분들이 아실만한 멤버로는아시안 글로우와 기나이직이 있습니다. 잔잔하지는 않지만, 정말 부드러운 곡입니다. 여러 사운드들이 하나로 압축되어 귀에 꽂히는 느낌이 정말 좋지 않나요. 제가 특히나 좋아하는 부분은 아시안 글로우와 은해의 두 목소리가 동시에 흘러나오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곡 내내 힘을 잃지 않는 드럼 사운드도 정말 매력적입니다.

  이 곡이 담긴 앨범은 작년에 발매되었던 한국 앨범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앨범니다. 참고로 저는 이런 분위기의 음악을 하는 최근의 한국 밴드들 중에서 포그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이 밴드의 앨범들을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4. Sonic Grandmother – Youth

 

  JH - 소닉 그랜마더(터보할매)‘Youth’입니다. 밴드명부터 곡명까지 소닉 유스를 다분이 의식한 모양의 이 밴드는, 후지락 2022에 루키로 참가해서 이름을 날렸는데, 작년에 처음 정규를 냈습니다(물론 이 곡도 수록되어 있어요). 연주력이 엄청 좋은 것도 아니고, 가사도 투박하고, 노래를 엄청 잘 하는 것도 아닌데 이 곡을 넣은 데에는 그 호소력에 있습니다.

  미드웨스트 이모 특유의 동글동글한 기타 사운드는 파란 하늘이 떠오르고, 약간 갈라지는 목소리로 짖어대는 듯한 보컬은 어딘가 뭉클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바라키현 청년들의 감성에 함께 젖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5. 오아이세움 사라진다

 

  YS - 처음부터 쏟아지는 반주와 힘차게 외치는 보컬을 듣고 있으면 괜스레 신납니다. 그런데 계속 듣다보면 마냥 신나지만은 않습니다. 방황이 느껴진다고 해야될까요. 처음에는 뒤죽박죽인 반주 속에서 힘차게 외치는 것 같던 보컬도, 반주 속에서 길을 잃은 듯 애절하게 들립니다. '자신의 불안감과 충동적인 감정들에 대한 생각들을 담은 곡들입니다.'라는 오아이세움의 앨범 소개를 보면 아티스트도 저의 이러한 감상을 어느 정도 의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곡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6. yuragi – sleeptight

 

  JH - 유라기의 EP <nightlife>는 재작년 강원재 회원 음감회에 이것도 한번 들어보세요처럼 실려 있는 앨범인데, 노이즈 음감회를 재밌게 들은 이후, 제 슈게이즈 입문 앨범이 되었습니다(입문 밴드는 키노테입니다). 그때 원재가 플라스틱걸 대신 유라기를 소개했으면 제가 이 곡을 소개하지 못했을 것 같아서 한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입문곡은 못 잊는다고 하잖아요? 제가 짜라에서 디깅을 이제 만 2년정도 한 것 같은데 아직도 제일 좋아하는 슈게이즈 곡 중에 하나입니다.

  이 곡은 사실 같은 앨범의 전 트랙인 ‘AO.’와 이어지는 곡인데(AO sleeptight 발사대라고 할 수 있겠죠?), 7분간 이어지는 빌드업 뒤에 나오는 하이라이트를 따로 떼어서 곡으로 발매한 느낌입니다. 슈게이징 특유의 블록 쌓기를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앨범의 앞 곡과 함께 들으시면 좋아요. 메인 기타 라인이 정말 호소력 있어서 좋습니다. 이 앨범 자체가 좋으니 다 들으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사족이지만, 가사에서 굿~나잇 슬립~ 타잇하는데 그걸 들으려고 해 보시면 재밌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7. 박정웅 - 속삭임

  YS - 조금 쉬어가는 느낌의 곡입니다. 이 곡은 제가 고른 다른 곡들에 비해서 힘을 뺀 느낌인데 그렇다고 해서 단순하거나 구성이 아쉬운 곡은 아닙니다. 정신사나운 느낌이 없어서 조용한 밤에 잡념이 많아질 때면 이 노래를 듣고는 하는데 효과가 굉장히 좋습니다.

  박정웅은 다른 밴드의 멤버와 라이브 세션으로도 활동합니다. 그 중에서도 밴드녹이녹의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하는데 이 밴드의 음악도 굉장히 좋으니 추천드립니다.

 

 

8. Tron – Veranda

 

  JH - 제가 이름을 얼마 전까지만 해도 'Vernada(베르나다)'로 알고 있던 'Veranda(베란다)'입니다. ‘베르나다라고 하기에 남미의 어느 멋진 소도시 이름일 줄만 알았는데, 스타벅스에서 베르나다 블랜드 주세요.’라고 말하고 나서야 비로소 이 곡명을 똑바로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묘하게 감상이 나빠진 것을 보아, 때로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제대로 알고 있는 것보다 재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음악을 좀 파보신 분이라면 듣다가 honeydip‘summer is gone’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준 시부야 씨가 Tron honeydip 모두에서 프론트맨을 맡아서 그렇습니다. ‘summer is gone’과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 곡이 조금 더 진행이 빠르고 밝습니다. 준 시부야 선생님의 보컬도 이 곡에서 더 두드러지고요.

  추가로, 준 시부야 선생님은 요새 CQ라는 밴드에서 활동 중인데, 솔직히 거기 음악은 제 깔이 아닙니다.

 

 

9. 초록바다잠수

 

  YS - 이 곡의 첫인상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신윤수'라는 솔로 아티스트를 아시나요. 저는 꽤나 예전에 그녀의 음악들을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만큼은 좋게 들었어서, 밴드로 활동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 뒤로 시간이 흐르고 신윤수와 그녀의 음악들이 거의 잊혔을 때쯤, 스포티파이의 알고리즘이 저에게 이 곡을 추천했습니다. 너무나도 좋게 들었는데 보컬이 어딘가 익숙해서 찾아보니까 신윤수였습니다. 이렇게 이 곡의 첫인상은 너무나도 강렬했습니다.

  보컬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것만이 이 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닙니다. 제가 슈게이징이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운드로 벽을 세우고 공간을 만드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인데 이 곡이 그 느낌을 잘 살리는 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쏟아지는 소리를 멍하니 듣고 있으면 꼭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휘력과 지식이 부족해서 제대로 설명을 못 하겠는데, 스파크가 튀는 것마냥 툭툭 터지는 느낌이 곡 전체적으로 깔려있는 것도 좋아합니다.

  여담이지만, 초록바다의 마지막 공연이 이 음감회가 진행될 4 18일에 있어서 음감회를 끝마치고 보러 갈 예정입니다. 마지막이라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공연을 한다는 것이 어딜까요.

 

 

10. baan – Sunset Blvd. 선셋 대로

 

  YS - baan은 밴드 '미역수염'의 기타리스트인 반재현의 솔로 밴드였다가 최근 2집 작업부터는 4인 밴드로 활동하는 밴드입니다. 음악들을 듣다보면 속옷밴드가 생각나는 밴드입니다.

  전 이 노래를 이번 음감회에 반드시 넣고 싶었습니다. 음감회지 시작 부분에서 재현이형이 언급했던 것처럼 이 플레이 리스트의 유기성을 짜맞춰준 것은 재현이 형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고른 곡들 중 몇몇 곡들은 반려당해서 다른 곡들로 바뀌었습니다. 이 곡도 재현이형이 다른 곡으로 바꾸면 어떻겠냐고 물어봤었는데 제가 어린 애마냥 이 곡은 반드시 넣고 싶다고 우겨서 형이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그렇게까지 이 곡을 넣고 싶었을 정도로 이 곡이 좋은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신다면 솔직히 '그냥'입니다. 감상이 어떻고, 구성이 어떻고 그런 거는 잘 모르겠고 그냥 좋아하는 곡입니다. 가사 하나 없지만 저는 5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조금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듣게 됩니다. 작년 12월에 있었던 that same street의 내한 공연에 갔다가 baan이 게스트로 와서 이 곡을 라이브로 들었을 때 황홀했던 기억은 아직까지 뚜렷합니다.

  

11. Age factory – tonbo

 

  JH - Age Factory는 일본의 3인조 포스트하드코어 밴드입니다. 이 곡이 수록되어 있는 두 번째 앨범 “GOLD”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앨범인데요. 앨범 전체적으로 별로인 곡도 없고 아주 빠른 템포의 빡센 음악부터 느리고 서정적인 곡까지 잘 버무려 놓은 앨범이니 꼭 한 번 잡숴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이 곡 TONBO는 앨범의 닫는 곡입니다.

  지우개 브랜드로도 유명한 tonbo는 곤충 잠자리를 뜻합니다. 가사는 반복적인데, 계속 외쳐대는 오후 5, 해질녘의 차임(아마 하늘에는 잠자리가 가득했겠죠?), 두 사람의 작별(??), 그리고 귀가하는 여로에 대해서 노래합니다. 닫는 곡으로도 제격이고, 딱 듣고 집에 가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넣어봤습니다. 다음 주 시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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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음감회 듣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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