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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23학번 김성우입니다. 먼저 군대가기 전에 음감회를 주최할 수 있게 일정을 조율해주신 임원진께 감사인사 올립니다.
오늘 주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러시아/소련의 락입니다. 들어가기 앞서 본 음감회는 특정 국가에 대한 정치적/사회적 옹호나 비판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다른 장르의 음악으로도 음감회를 할 수 있었음에도 러시아/소련의 락을 고른데에는 소련이라는 폐쇄적인 국가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지닌 밴드가 존재했으며 시대적 변화가 곡의 분위기에 묻어나온다는 점이 한몫 한것 같습니다.
주제만 들어서 대개는 북한의 딱딱한 군가를 떠올릴 수 있으나, 이번 음감회를 통해서 편견을 박살냄과 동시에 러시아 락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곡 리스트/index(제목 - 아티스트 명)
1.Песенка велосипедистов(the song of the bikers/자전거 타는이의 노래)-ВИА Пою́щие гита́ры(VIA Poyushchiye Gitary/비아 폴유시에 기타리)
2.Белая ночь(White Night/하얀 밤)-Группа Форум(gruppa Forum/그루파 포룸)
3.Автомобили(Automobile/자동차)-ВИА Весёлые ребята(VIA Vesyolye Rebyata/비아 베숄레 레브랴타)
4.Кара-кум(Karakum/카라쿰)-Группа Круг(gruppa Krug/그루파 크루크)
5.Я найду(I'll find/난 찾을거야)-Группа Круг(gruppa Krug/그루파 크루크)
6.Город(City/도시)-Группа Автограф(gruppa Avtograf/그루파 아브토그라프)
7.Инструментал(Instrumental/기악곡)-редкая птица(Rare Avia/희귀새)
8.Пристегните ремни безопасности(fasten your seatbelts/안전벨트를 매세요) -Группа Автограф(gruppa Avtograf/그루파 아브토그라프)
9.Наплевать(Don't care/상관없어)-Мастер(마스테르)
10.Прощай(Farewell/안녕)-Группа Кураж(gruppa kuraj/그루파 쿠라지)
11.Привет Сестрёнка(Hello Sister)-Ребята с нашего двора(Guys from our yard)
12.Зверь(Beast/짐승)-Группа Наутилус помпилиус(gruppa Nautilus Pompilius/그루파 나우틸루스 폼필리우스)
13.Пачка сигарет(Package of Cigarette/담배한갑)-Группа Кино(gruppa Kino/그루파 키노)
14.Кончится лето(Summer is ending/여름이 끝나간다)-Группа Кино(gruppa Kino/그루파 키노)
15.Районы-кварталы(Districts-blocks/구역-블록)-Zveri
16.Вечер грустных пар(Sad couples evening/슬픈 커플의 저녁)-Ploho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GLHxoPwGjgDjdn0DhPMr4FOSO8V5HobV&si=iJ4yXm-UZfizdm8K
1. Песенка велосипедистов(the song of the bikers/자전거 타는이의 노래)-ВИА Пою́щие гита́ры(VIA Poyushchiye Gitary/비아 폴유시에 기타리)
소련의 비틀즈라 불리는 밴드 폴유시에 기타리의 자전거 타는 이의 노래입니다. 1966년에 결성된 이 밴드는 2024년 현재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러시아의 장수밴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69년 발매된 이 곡은 당시 소련에서 상당히 히트친 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폴유시에 기타리의 대표곡 중 하나입니다. Riccardo Del Turco의 1967년작 "Uno tranquillo"가 이 곡의 원조격이며, 러시아 이외에도 영어, 불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안되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곡입니다. 여담으로 아티스트 이름의 앞에 붙는 비아(ВИА)는 Вока́льно-инструмента́льный анса́мбль, 즉 "보컬과 악기 앙상블"의 약자로 현재의 밴드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당시의 음악을 비아 음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후 1980년대 후반부터는 Группа(그루파)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2. Белая ночь(White Night/하얀 밤)-Группа Форум(gruppa Forum/그루파 포룸)
1983년 결성된 소련의 첫 신스팝 밴드 포룸입니다. 밴드의 데뷔앨범 "하얀 밤"의 타이틀곡으로 1985년 발매되었으며, 200만장이 넘게 판매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80년대의 신스팝 열풍을 소련도 피해가지는 못했는데, 그 결과물이 이 곡이라 볼 수 있습니다.
3. Автомобили(Automobile/자동차)-ВИА Весёлые ребята(VIA Vesyolye Rebyata/비아 베숄레 레브랴타)
66년 당시 소프트록으로 데뷔한 베숄레 레브랴타는 80년대에 디스코의 흐름을 타고 뉴웨이브 성향의 음악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많진 않겠지만, 이 곡이 마음에 드신다면 бологое, Не волнуйтесь тётя, Чашка чаю도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4.Кара-кум(Karakum/카라쿰)-Группа Круг(gruppa Krug/그루파 크루크)
중앙아시아의 지명 "카라쿰 사막"을 주제로 하는 곡입니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도 부른적이 있는 노래이며,현재 저도 1일 1카라쿰 카라 카라 카라...
5. Я найду(I'll find/난 찾을거야)-Группа Круг(gruppa Krug/그루파 크루크)
앞선 밴드 크루크의 곡입니다. 당시에는 350만장이나 팔린 명반이지만, 그 이면에는 밴드 멤버간의 불화가 끝을 달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88년에 해체빔을 맞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습니다.
6.Город(City/도시)-Группа Автограф(gruppa Avtograf/그루파 아브토그라프)
소련 AOR락의 거장 아브토그라프의 "도시"입니다. 어떤이는 소련의 시티팝이라 평하곤 하던데 그에 비해 보컬이 조금 지르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7.Инструментал(Instrumental/기악곡)-редкая птица(Rare Avia/희귀새)
아브토그라프의 도시가 83그람정도의 발라드 록이 함유되어 있었다면, 이 곡은 잔잔한 펑키 재즈를 추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련의 재즈가 상당히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시기가 80년대였던 만큼 독창적인 시도들이 많았고, 미국 못지 않게 좋은 콰드렛과 아티스트가 많이 출현했습니다. 중후한 색소폰이 가미된 펑키재즈도 괜찮으시다면 코즐료프 아조씨의 애조곡(Элегия) 혹은 노스탈기아(Ностальгия)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8.Пристегните ремни безопасности(fasten your seatbelts/안전벨트를 매세요) -Группа Автограф(gruppa Avtograf/그루파 아브토그라프)
아까 들었던 아프토그라프의 인스트러멘탈 펑키록입니다.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밴드 멤버의 실력이 상당하고, 서구의 영향도 어느정도 받았음을 짐작하실듯 합니다.
9.Наплевать(Don't care/상관없어)-Мастер(마스테르)
소련의 스레쉬 메탈밴드 마스테르입니다. 아까부터 조금 잔잔한 음악들만 뽑다보니까 헤비메탈 하나쯤은 괜찮지 않을까 해서 넣게되었습니다. 소련시절 동구권에서 상당히 인기있던 밴드입니다. 옳지 않은 일에 대해 "알빠노"나 "나만 아니면 돼"의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사회 비판적인 가사를 공격적인 멜로디에 녹인 매력적인 음악입니다.
10.Прощай(Farewell/안녕)-Группа Кураж(gruppa kuraj/그루파 쿠라지)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할 곡으로 쿠라지의 안녕을 들고 왔습니다. 락발라드를 맛있게 살리는 밴드라서 다른 앨범이 있나하고 더 검색을 해봤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을 끝으로 "Прощай"해버렸습니다. 2부에서 만나요~
2부 시작
11.Привет Сестрёнка(Hello Sister)-Ребята с нашего двора(Guys from our yard)
2부에서는 소련 해체 전후의 암울한 분위기를 살려보고자 했습니다. 이 곡은시대에 따라 변형되어 내려오는 슬픈 가요라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할아버지 세대의 아프간 전쟁, 아버지 세대의 체첸 전쟁, 그리고 아들의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소련/러시아의 역사는 전쟁을 항상 끼고 있듯이, 전쟁의 비극적인 면이 세대를 가리지 않고 발현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곡 입니다.
12.Зверь(Beast/짐승)-Группа Наутилус помпилиус(gruppa Nautilus Pompilius/그루파 나우틸루스 폼필리우스)
러시아의 영화 "브라트"의 주제곡으로 쓰인 나우틸루스 폼필리우스의 곡입니다.
13.Пачка сигарет(Package of Cigarette/담배 한 갑)-Группа Кино(gruppa Kino/그루파 키노)
러시아 락의 영원한 레전드 키노입니다. 죽은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빅토르 초이가 소속된 밴드의 곡으로 89년엔 미국과 일본에서도 발매되었다고 합니다.
14.Кончится лето(Summer is ending/여름이 끝나간다)-Группа Кино(gruppa Kino/그루파 키노)
키노의 곡들은 대부분 사회적 메시지를 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곡 또한 다르지 않으나, 많은 유튜브 영상에서는 소련의 붕괴를 담은 영상을 페어링하여 이 곡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찬란했던 소련의 전성기가 끝나고 차가운 후기 소련에 대한 묘사로도 볼 수 있겠네요.
15.Районы-кварталы(Districts-blocks/구역-블록)-Zveri
결국 소련은 멸망하고 러시아가 세워졌습니다. 서구와의 개방이 된지도 10년이 지나고 사운드는 더욱 다양해졌지만, 이 곡만큼은 러시안 락의 개성과 소프트 락의 조화를 자연스럽게 맞춘듯 합니다.
16.Вечер грустных пар(Sad couples evening/슬픈 커플의 저녁)-Ploho
지금까지의 곡들이 너무 무겁기도 하고, 다들 오래된 곡들이라, 비교적 최근의 러시아 노래를 소개시켜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음감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인만큼 조금 산뜻하게 마무리를 짓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