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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회/2019-1

5.2

짜라투스트라 2019. 4. 28. 01:22

 

 

 

 안녕하세요. 올해 짜라에 들어 온지 벌써 1년이 지났고 2년째 접어들게 된 예술학과에 재학중인 18학번 강희조 입니다.

 

 어느덧 2번째 음감회 네요. 작년에 콘서트도 원 없이 다니고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한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 중 음감회를 처음 했을 때 무슨 곡들을 틀면 좋을까 머리가 터지도록 고민을 했던 기억이 떠오를 만큼 음감회 준비는 상당한 노력이 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이 들으신 후 반응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이번에는 어떤 느낌으로 가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모두를 괴롭게 한 중간고사 기간도 이제 어느덧 끝났고,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곧 끝날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해방감을 느낄 수 있고 요즘 날씨가 봄이지만 봄 같지 않고 약간 여름의 느낌이 섞인 멜랑꼴리(Melancholy)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요즘 해질녘에 어디론가 가면서 들으면 좋을 곡들을 들려 드리려고 합니다. 주로 요즘 곡들을 선곡했고 각 곡의 가사, 리듬, 곡의 느낌이나 제목 등 하나에서라도 그러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곡을 고르다보니 13곡이나 준비하게 되었는데 꽤 많으면 많다고 할 수 있는 수의 곡들이지만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It's Okay to Cry (3:52)

Everything Borrowed (2:25)

Sober (4:13)

Sidelines (3:01)

Yellow (3:32)

Polarised (3:09)

Die (2:55)

Kickback (2:52)

XNXX (2:07)

Nothing (4:54)

Dropout (2:49)

Fall in Love (3:46)

Peach (3:06)

 

 

1. Sophie, oil of every pearl's un-insides,

It’s Okay To Cry, 3:52

 

 스코틀랜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이자 프로듀서로 Bipp 등의 곡을 포함한 작업물들이 피치포크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이름을 알리게 된 아티스트 입니다. 자신의 음악이 어떤 장르인가에 대한 질문에 광고음악(Advertising)’ 이라고 답하기도 합니다. 이 앨범은 2018년에 발매된 첫 정규 앨범으로 호평을 받고 그래미에 최고 일렉트로닉 앨범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곡은 속삭이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와 선율이 몽롱한 느낌을 줍니다. 들어가는 느낌을 잘 살려주는 것 같아 1번으로 선정했습니다.(물론 곡 마지막 즈음 반전이 있지만요)

 

2. Jerry Paper, Like A Baby

Everything Borrowed, 2:25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소프트-싸이키 스타일의 곡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연주자로 변화하면서 거의 매년 앨범을 발표한 열일 하는 아티스트 입니다. 마일드 하이 클럽과 Weyes Blood 등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 곡은 이 앨범에서 가장 강한 느낌을 주는 듯한 곡으로 핑크색을 떠오르게 하여 선곡했습니다. 6월에 내한 공연이 예정된 아티스트이기도 한데 어서 그의 라이브가 듣고 싶습니다.

 

3. Childish Gambino, Kauai

Sober, 4:13

 

 ‘This is America’ 라는 곡과 뮤비로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그래미 어워드를 받은 그 아티스트 맞습니다. 배우로 활동할 때는 본명인 도널드 글로버(Donald Glover), 음악활동을 할 때는 차일디쉬 감비노(Childish Gambino)라는 예명을 쓰는데 아마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마션등의 작품들 뿐 아니라 영화 겟 아웃(Get Out)’ 을 보신 분들은 그 속에 삽입된 그의 목소리(Redbone)를 기억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저는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주인공으로도 출연한 드라마 ‘ATLANTA’ 를 좋아해 열렬한 팬인데 이 곡은 제목인 ‘Sober’의 뜻과는 다르게 내용이 흘러가지만 전체적으로 말랑한 느낌이 좋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4. Wallows, Nothing Happens

Sidelines. 3:01

 

 L.A에서 결성한 3인조 인디 록 밴드로 멤버 중 한 명이 넷플릭스 시리즈 루머의 루머의 루머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 딜런 미네트(Dylan Minnette)’ 이었기에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80년대 감성의 음악을 주로 하며 최근에 나온 첫 정규앨범 ‘Nothing Happens’ 의 수록곡들 중 하나인 이 곡은 제가 학교에 갔다가 오후 늦게 집으로 갈 때 듣는 곡 중 하나 인데 신나게 뛰면서 가고 싶을 때 적극 추천합니다.

 

5. Kevin Abstract, American Boyfriend: A Suburban Love Story

Yellow, 3:32

 

 정말 사랑하는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는 미국의 자칭 타칭 힙합보이밴드의 리더이자 전신인 케빈 앱스트랙(Kevin Abstract)1번째 솔로 앨범으로 이름 모를 도시의 고등학교에서 농구팀을 동경하던 고등학교 시절이라는 배경과 함께 그의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Yellow’는 이 앨범의 수록곡들 중 가장 처음 들었던 곡으로 자신감과 그와 반대되는 자신에 대한 의심을 주제로 이야기 하고 곡입니다. 내용처럼 시험 기간에 우울할 때 듣기도 하고 반대되는 행복한 상황에서 듣기도 한 곡으로 가사 중 “I wanna be yellow” 라는 부분이 계속 반복되는데 노란색이 되어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눈에 띄고 싶다는 의미인 것 같아 저만을 감성에 젖게 하지 않고 누구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케빈 뿐만 아니라 브록햄튼 모두 힙합을 하는 아티스트들 이지만 힙합 이라는 이름으로 남을 배려하지 않고, 혐오를 자행하는 각종 아티스트들에 반하는 행보를 취하고 있습니다.(Ex. saturation 2집에 수록된 곡 'Junky') 그들의 곡 가사 뿐 아니라 평소 인터뷰 등에 잘 드러나 있는데 저는 그렇기에 이들을 더욱 더 좋아하고 실력과 더불어 인성, 태도 등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인기를 누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모습을 해외 뿐 아니라 국내 힙합 아티스트를 비롯한 힙합을 좋아하는 팬들 모두 가져야 하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론은 저는 힙합이라는 탈을 쓴, 남을 배려하지 않고 생각없이 행동하는 힙찔이를 정말 싫어합니다. 

 

6. Cosmo’s Midnight, What Comes Next

Polarised, 3:09

 

 시드니 출신의 쌍둥이 듀오로 유니크하고 개성 넘치는 사운드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앨범은 2018년에 발매된 첫 정규 앨범의 수록곡으로 따뜻한 날에 chill 하다고 하나요.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 추천하는 곡입니다.

 

7. Stella Donnelly, Beware of the Dogs

Die, 2:55

 

 웨일스계 캐나다인 싱어송라이터로, 이 앨범은 올해 발매된 정규 데뷔작 입니다. 첫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평단에서 굉장한 호평을 받아 주목 받는 앨범입니다.

 처음에는 이 곡의 제목만 보고 우울한 곡일 거라고 여겼는데 "Safety is important, you can trust me baby" 와 같은 귀여운 내용의 가사가 요즘에 걸을 때 어울릴 듯해 선택했습니다.

 

8. Omar Apollo, Friends

Kickback, 2:52

 

 본명은 Omar Velasco.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남미 쪽, 멕시코계 아티스트 입니다. 갱단을 피해 가족이 전부 미국으로 이주를 해와 살게 된 이력을 지니고 있고 이러한 경험과 그의 정체성이 음악에 주로 드러납니다.

 데뷔한지 2년 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Erase’, ‘So Good’ 를 비롯한 좋은 곡들을 꾸준히 발표해왔고 2019년에 발매된 이 곡 역시 가장 최근에 발매된 이 앨범에서 처음 들었던 곡으로 펑키한 리듬과 달달한 가사가 내적 그루브를 느끼게 해주어 좋아하는 곡입니다.

 

9. Joji, Ballads 1

XNXX, 2:07

 

 Joji는 본래 필티 프랭크(FilthyFrank)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유튜버였으나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인해 뮤지션으로써의 전향을 결심하게 되어 유튜브를 통해 쌓은 팬베이스와 더욱 출중해진 작곡 실력으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018년 9월 12일에 발표한 SLOW DANCING IN THE DARK는 유튜브 조회수 5천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히트를 쳤습니다. 또한 그가 속한 ’88 rising’은 중국어로 행운을 뜻하는 8과 솟아오른다는 rising을 합친 것으로 2015년에 설립되어 운영중인 미국의 음반사이자 기획사의 명칭이지만 여기에 속해있는 구성원들을 포괄하는 크루의 이름 같은 개념으로 통칭되고 있습니다. 음악계에서 비주류로 여겨지던 아시아계 뮤지션들의 위치를 높인 Rich Brian(인도네시아계), Keith Ape(한국계), Higher Brothers(중국계)와 같은 재능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을 영입하여 성공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봄은 따뜻하고 밝은 면을 가지고 있지만 특유의 우울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 전곡이 그런 기분일 때 듣기 좋지만 특히 이 곡이 와닿아 선곡했습니다.

 

10. Rex Orange Country, Apricot Princess

Nothing, 4:54

 

 1998년 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성숙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인디 팝 아티스트 입니다. 이 앨범은 2번째로 발매된 앨범으로 ‘Apricot Princess’는 그의 여자친구의 애완견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평단에게 다른 차원의 예술, 미래의 십대 아티스트라는 호평을 들었습니다.

 BBC 선정 ‘Sound of 2018’에서 2위로 선정되기도 한 그의 목소리가 따뜻함과 잘 조화한 곡이라고 생각해 선정했습니다.

 

11. Lala Lala, The Lamb

Dropout, 2:49

 

 본명은 릴리 웨스트로 런던에서 LA, 시카고로 옮겨 다니며 경험한 세상, 친구들 그리고 음악이 담겨져 있는 그녀의 두번째 앨범입니다. 포스트 펑크와 드림 팝 사이에 속해 있고 희망과 절망 사이에 존재하는 앨범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요즘 이 곡의 가사에 공감이 많이 되어 골랐습니다.

12. Yuno, Moodie

Fall in Love, 3:46

 

 힙합부터 R&B, 록까지 온갖 음악을 다 만들 줄 안다고 스스로 말하는 싱어송라이터로 테임 임팔라(Tame Impala)를 생각나게 한다는 평을 듣고 있는 유망한 신인 입니다.

 2018년에 발매된 이 앨범은 생생한 감정과 다이나믹한 악기소리를 포함하고 있고 따뜻함과 사랑은 서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두 가지죠. 그 둘을 모두 담고 있는 곡이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13. Kevin Abstract, Arizona Baby

Peach, 3:06

 

 이미 위에서 골랐던 아티스트의 이름이 한번 더 등장해서 놀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곡을 자신있게 이번 음감회의 메인곡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앨범 자체도 2번째로 발매된 솔로 앨범으로 올해 4 11일에 발매된, 얼마 되지 않은 앨범입니다.

 그의 퀴어로써의 정체성과 고뇌가 앨범 전체를 관통하고, 특히 5번 트랙인 ‘Baby Boy’에서 잘 드러납니다. 그럼에도 8번 트랙인 ‘Peach’를 고른 이유는 전체적인 가사도 예쁘고 따뜻한 날씨와 멜랑꼴리한 기분, 즉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고, 곡의 제목의 뜻도 복숭아, Peach로 어울리는 과일이라는 생각과 함께 선율과 함께 잘 어우러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앨범 내의 다른 곡들과는 다르게 Brockhampton의 멤버들인 Joba Bearface가 피처링을 담당했고 애정 하는 또 다른 아티스트인 Dominic Fike가 코러스를 담당했기에 더욱 즐거움을 주는 곡입니다.

 

 

 

뮤비도 항상 팀에서 직접 제작하는 것이기에 꼭 한번 보시길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많은 곡들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에 드시는 곡이 한 곡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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