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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컴퓨터공학과 22학번 박윤세입니다! 어떤 노래들을 고를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근 1년간 제가 빠져있었던 ’슈게이징‘이라는 장르의 노래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장르에 대해서 제가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는 여러분들께서 들어주시고 각자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멕시코행 고속열차 - 우리는속옷도생겼고여자도늘었다네
밴드의 이름만큼 곡 자체도 처음 듣고 잘 잊히지 않았습니다. 이 곡을 들을 땐 우울과 행복이 뒤섞여있는, 잘 설명할 수 없는 역설적인 느낌이 듭니다. 세 개의 기타와 한 개의 베이스, 그리고 드럼까지 활용하여 사운드를 만들어가는 능력이 대단하게만 느껴집니다. 어떤 곡들은 한 마디의 가사도 없이 강렬한 메시지를 줍니다.
A Big Karismatic Dukie - Asian Glow
진입장벽이 살짝 높은 곡이어서 고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욕심을 부려 고르게 되었습니다. 노이즈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은 맞지만, 단순히 시끄럽기만 한 곡으로 여기기에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시안 글로우가 절규하는 듯한 곡의 가장 마지막 부분을 정말 좋아합니다.
when you sleep - my bloody valentine
Loveless는 슈게이징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앨범 중 하나죠. 저는 이 앨범을 인생 앨범으로 고릅니다. when you sleep은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곡입니다. 시작부터 정신 사나운 반주 속에서 보컬은 오히려 힘을 빼버립니다. 이로부터 나오는 몽환적인 느낌이 좋습니다. 난잡하게만 느껴지면서도 곡을 관통하는 일관된 선율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Hades in the Dead of Winter - My Dead Girlfriend
처음 듣자마자 끌렸던 곡이었습니다. 발랄하지만 어딘가 한이 맺힌듯한 느낌을 정말 잘 표현한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보컬이 더 밝았거나, 더 어두웠다면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Pause - TRPP
TRPP라는 밴드의 음악은 취사선택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이 밴드에 드러머는 없으며 멤버 셋 모두가 ‘보컬, 기타, 베이스’를 담당합니다. 가상 드럼을 통해 최소한으로 사용한 드럼 사운드의 빈자리는 다른 사운드들로 탁월하게 채워집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 영상에 있는 댓글에서 본 ‘청춘의 열병 같다’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Vapour Trail - Ride
처음에는 라이드의 음악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술에 잔뜩 취한 어느날, 담배를 피우며 노래를 랜덤 재생 했는데 이 곡이 나왔습니다.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잿빛의 고혹적인 아름다움이 강렬했습니다. 이 노래를 들을 때면 그 날 술에 취해 피우던 담배의 맛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북극성 - 파란노을
파란노을의 앨범들 중에서는 2집이 가장 유명하지만 저는 2집만큼 3집을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첫번째 트랙인 이 곡을 정말 좋아하는데 2집에 비해 거친 느낌은 줄었지만 다채로워진 사운드가 좋았습니다. ‘상상력을 키워봐 / 불가능이라는 건 없어’등의, 전 앨범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희망적인 가사도 마음을 뛰게 합니다.
춤추는 사람들 - 파울로시티
반주는 한 명의 멤버가 다루어 크게 시끄럽거나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컬은 반주에 맞추어 잔잔히 나아갑니다. 단순한 편에 속하는 곡이라고 생각 하지만 신기하게도 들을 때마다 곡의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언제는 희망차게 들리지만, 언제는 한없이 우울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저는 이 곡을 좋아합니다.
슈슈 -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날씨 좋은 날에 길을 걸을 때면 이 곡을 찾게 됩니다. 가사는 빠르게 지나쳐 사라져가는 풍경들에게 인사는 됐다고 하지만 저는 괜스레 천천히 걸으며 주변 풍경들을 한 번씩 처다봅니다. 편안한 일상의 아름다움이 그려지는 곡입니다.
이상으로 음감회를 마치겠습니다. 가벼운 마음에 음감회를 해보겠다고 했지만, 곡들을 고르는 과정은 결코 가벼운 마음이 아니었고 잊지못할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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