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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0년도 짜라 부회장을 맡고있는 구재모입니다. 제가 좋아하고 즐겨듣는 음악으로 음감회를 하게 되어 기쁠 따름입니다.
이번으로써 저한테는 2번째 음감회가 됩니다. 첫 해에는 주변 눈치보느라 음감회를 못했고, 두번째 해에는 바이닐 음감회를 한번해봤습니다.
첫 음감회에는 주변분들 눈치를 보느라 저로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선곡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막상 끝나고 보니 좀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비대면 음감회이기도 해서 주변 신경쓰지 않고 제가 주로 듣는 음악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해피하드코어, 개버, 하드코어펑크를 틀어보기에는 아직 실험을 해봐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음감회들의 곡들은 90년대 초의 레이브 음악들로 정했습니다.
원래는 추석이나 개천절 연휴에 하는 음감회라 뭔가 우주나 하늘과 관련이 있는곡들을 고르려고 했으나 수십번 시도를 해도 무언가 마음에 드는 믹스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번 새벽 5시까지 기다리면서 다른 레이브 셋으로 방구석에서 신나게 달린 다음에 노트북을 열고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믹스를 해보니 그나마 괜찮은 결과물이 나오더군요.
일부러 정속으로 재생한 첫곡과 마지막 곡을 제외하면, 곡들의 BPM을 155로 고정했습니다. 예상으로는 그렇게 빠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3,4번의 강렬한 사운드에서 5,6번의 Prodigy로의 연계는 지금 들어보니 아찔할 정도로 속도감이 엄청나네요.
장르 특성상 자세한 설명보다는 필요한 곡들만 짧은 코멘트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Total : 54min 20sec
1. Felix - Don't You Want Me
1992
UK
Progressive House
2. N.R.G. - I Need Your Love (The Real Hardcore Mix)
1992
UK
Breakbeat
원곡도 유명하지만 이건 리믹스가 정말로 더 낫네요. 몇백번을 들어도 절대 실망한적이 없습니다.
3. Q-Tex - Hardcore Science (Fantazia live)
1994
UK
Hardcore
위대한 Scott Brown이 90년대 초에 그룹을 만들어서 활동했던 Q-Tex의 라이브 중 일부분을 선택했습니다. 음반으로 나온 버전도 있지만 Scott Brown의 MC 파트가 빛나는 이 버전(VHS 다큐멘터리)이 나은것 같습니다.
4. Dyewitness & The Nightraver - The Future (live)
1994
Netherlands
Hardcore
5. The Prodigy - Jericho
1992
UK
Breakbeat
The Prodigy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3집을 최고 걸작으로 뽑습니다만, 저한테는 1,2집이 더 낫습니다. 무엇보다도 1집은 사운드 측면에서 저에게 가장 중요한 앨범 중 하나입니다. 순수한 혼돈을 맛볼수 있는 1집에서 2곡만 추렸습니다.
6. The Prodigy - Out of Space
1992
UK
Breakbeat
이 곡은 저에게는 절대적입니다. 어떻게 생각해도 제 생각에는 전세계 모든 하드코어 테크노중에서 최고로 뽑을 수 있는 곡입니다.
7. Force Mass Motion - Panic
1993
UK
Hardcore
8. The Rhythmic State - Sope on a Rope
1994
UK
Hardcore
스코틀랜드의 레이버들은 항상 극단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플로어를 부셔버리던가... 아니면 눈물바다를 만들던가... 이곡은 전자입니다.
9. Praga Khan - Injected with a Poison
1993
UK
Hardcore
벨기에 출신의 뮤지션이지만 시기상 영국에서도 많은 활동을 한 아티스트 입니다. 폭탄을 귀에다 수백개는 떨어트리는 듯한 압도적인 사운드를 보여줍니다.
10. Conquer - War Path
1993
UK
Hardcore
이번 믹스에서는 제외가 되었는데, 탁월한 피아노 샘플링으로도 유명합니다.
11. Ultra-Sonic - Annihilating Rhythm (Pt 2)
1993
UK
Hardcore
12. Space Cube - Session
1993
Germany
Breakbeat
Pet Shop Boys의 Love Comes Quickly를 샘플링 했습니다. 이 샘플을 사용해서 유명한 곡 중에서는 최초라고 알고 있습니다.
13. SMD - SMD#2A
1993
UK
Breakbeat
위의 Scott Brown과 더불어 영연방 하드코어 테크노의 위대한 얼굴인 Slipmatt의 개인 프로젝트 중 한 곡입니다. SMD 시리즈는 최초의 해피 하드코어 또는 그 원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곡들이 있기에 유명합니다. 다만 대부분 곡들에서 Cheesy함 같이 해피 하드코어를 비판할 때 주로 나오는 레파토리 또한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14. DJ Seduction - Sample-Mania
1994
UK
Breakbeat
해피 하드코어가 실제로는 96, 97년에 최전성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장르를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해당 장르가 94, 95년에 반짝하고 바로 퇴물이 되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바라보건대, 시기상 이곡 또한 해피 하드코어의 아버지뻘되는 올드스쿨 하드코어가 되겠습니다만, 이 곡이 보여주는 사운드는 상당히 재밌긴 합니다.
15. Nookie - Gonna Be Alright (Cloud 9 Remix)
1993
UK
Breakbeat
16. DJ Force + Evolution - Perfect Dreams
1994
UK
Breakbeat
위 두 인물이 영연방 전체 하드코어의 얼굴이라면 위 밴드의 일원이었던 Darren Styles는 해피 하드코어의 세계적인 얼굴 중 한명입니다. 압도적인 Cheesy함을 가진 음악들을 셀수도 없이 많이 제작했지만, 가끔씩 위 곡을 포함한 상징적인 곡들을 몇 개 만들기는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음악을 좋아하냐 아니냐를 떠나서 상업적 성공으로서는 21세기의 S3RL과 맞먹을 것임을 알기에, 해당장르의 얼굴마담으로서는 인정할수밖에 없습니다.
17. Mo2vation & Apex - The Animator
1992
UK
Breakbeat
위의 Perfect Dreams는 눈물을 흘릴만큼 아름다운 피아노 곡이지만... 중간마다 있는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브레이크 부분들은 몇번을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해당 파트에 들어갈 곡을 찾느라고 1시간도 넘게 허비했습니다. 이 곡을 알게 된지는 보름도 안됐는데 운이 좋군요.
18. Love 4 Sale - Do You Feel So Right
1992
T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