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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회/2020-2

12.23

짜라투스트라 2020. 12. 22. 21:58

 

@안녕하세요, 짜라투스트라 회장 강희조 입니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도 언제 끝날지 기미가 안보이고 상황이 더 악화된 것 같아서 슬픕니다. 그러나 재밌게도 전공 하나를 잘못 선택한 걸 제외하고는 올해 가장 후회가 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많은 것들을 이뤘기 때문이죠. 짜라투스트라의 회장을 한 건 그 중 하나로 영광스러운 직책이었고 행복을 주었습니다. 비록 많은 행사들을 하지 못하고 오프라인 음감회를 하지 못한 건 아쉽기만 하고 내년에는 상황이 좋아져 부원분들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  

 

오늘은 주제에 맞게 제가 화가 쌓일 때 해소시키는 곡들을 부회장님께 함께 각 5곡씩 선곡했습니다. 첫곡부터 다섯번째 곡까지 제 곡입니다. 글을 읽기 보다는 곡들자체를 음미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코멘트도 짧게 작성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분들이 임원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잘해나가 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좋아질 거라는 희망을 갖고 2020년의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것들을 최대한 이루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고 함께 일을 해나가준 구재모 부회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부회장 구재모입니다.

 

2월 말부터 동아리 일을 맡은 이후로 벌써 12월이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올해 코로나나 다른 무슨 문제가 있었든 간에 언제나 회원분들께 좋은 행사를 많이 제공해드리지 못한 점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학기가 끝났으니 동아리의 미래와 운영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야만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이번 음감회의 키워드대로 곡들을 정할 때, 최근에 즐겨듣지만, 이전에 개인이나 단체 음감회에서 추천을 하지 않았던 곡들을 우선했습니다. 그랬더니 처음으로 게임 음악이나 메탈을 추천해 보네요.

이번 연도에 제가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는 동안,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을 보신 분은 제가 80~90년대의 게임 음악을 주로 재생한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중에 이번 음감회에 어울리는 곡들이 많아서 5곡 중 3곡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Gym and Swim – SeaSick - Octopussy

 

 

: 태국의 5인조 밴드의 곡으로 첫 정규 앨범 SeaSick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특유의 청량함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할 때 듣는 곡입니다.

 

Dj Hmc - DJ HMC ‎– 6AM / Marauder - 6 A.M.

 

 

: 분노가 최대치로 올라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했을 때 듣는 곡입니다. 테크노 장르의 곡들은 언제나 이런 쪽에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Sigur Ros – Von - Myrkur

 

 

: 언제나 겨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는 Sigur Ros의 곡입니다. 항상 머릿속에 맴돌고, 아름다우며, 빛납니다.

 

The Avalanches – We Will Always Love You – We Go On

 

 

: 올해 막바지에 나온 앨범의 곡으로 제목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리듬과 가사가 오랫동안 가지 못한 공연장에

있고 다른 관객들과 뛰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킵니다.

 

Hot Chip – Late Night Tales: Hot Chip(LNT Mix) - Much to Touch(Mixed)

 

 

: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곡입니다. 혼자 춤을 출 때 듣고 싶은 곡으로 이 곡을 꼽고 싶습니다.

 

 

 

Robert Prince - Doom - At Doom's Gate

 

 

: 90년대 초에이 발매된 이후로는 인류가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서 성경과 십자가보다 전기톱과 더블배럴샷건을 챙길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게임에 삽입된 곡중에서도 특히 이 것은 들을때마다 어떤 상대라도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제 생각에는 이 곡만큼 해당 게임의 분위기를 잘 설명하는 곡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메탈리카 같은 유명 메탈밴드들의 곡에서 들었을 법한 인상적인 기타 리프가 곡의 상징이며 그래서 곡 시작 한마디만 들으면 어떤 곡인지 바로 알 수 있죠. 표절 논란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Randy - Shadows Are Falling/The Beast - The Beast

 

 

: 위 곡이메탈 사운드라면 이 곡은 들으시다시피 그냥메탈입니다. 덴마크 출신의 밴드가 80년대 중반에 발매한 곡으로 이것이 포함된 싱글은 매우 희귀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튜브 덕분에 음원은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게 되었죠.

위 곡과 비슷하게 이 곡은 사운드만 들으면 근육 빵빵한 바이킹 전사가 악마들을 때려잡는 모습이 떠오르지만, 안타깝게도 가사 자체는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모든 것은 해석하기 나름이니까 게임으로 치면 최종 보스를 만났을 때 들을 수 있을법한 곡으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기타 솔로가 끝나고 메인 리프가 잠시 나오는 부분이 조금 더 웅장하게 느껴지기에 좋아합니다.

 

Tim Follin - Pictionary - Title Screen Theme

 

 

: 원래 게임 음악을 따로 듣거나 모으지는 않았는데, 이 곡을 우연히 듣게 된 이후로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곡의 모든 구성이 좋지만, 특히 33초부터 나타나는 베이스 리프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칩튠이 아니라 아예 클럽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면 지금쯤은 레이브 문화의 클래식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더 흥미로운 건 이 곡이 사용된 게임입니다. 절대 액션 게임이나 레이싱게임이 아닙니다. ‘Pictionary’, 그니까 한국에서 유명한 이름으로는캐치마인드입니다. 그림을 보고 그것이 뜻하는 단어를 맞혀야 하는 게임의 주제가가 이런 곡이라는 게 정말 재밌네요, ‘우리말 겨루기의 주제가가 이렇다고 생각해보세요ㅋㅋㅋ

유튜브 댓글 중 가장 위에 있는 것이 이 곡을 가장 잘 설명하기에 추가합니다.

“TIM IT WAS JUST PICTIONARY”

 

Richard Jacques - Sonic R - Super Sonic Racing

 

 

: 저한테는 소닉하면 어렸을 때 아후꾸러기에서 즐겼던 ‘Ultimate Flash Sonic’이 생각나네요. 아마 지금 20대이신 분들 중 한때 플래시게임을 즐기셨다면 많이 기억할 게임일 겁니다. 이것을 잘 모르시더라도 소닉 시리즈가 마리오 시리즈와 더불어 90년대부터 많은 인기를 끈 게임 시리즈라는 것은 알고 계실겁니다. 그렇기에 게임 삽입곡도 좋은 곡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 음감회에도 추천할 만한 곡은 역시 이 곡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게임음악을 넘어서 잘 만든 유로하우스로도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매우 낙관적인 90년대의 특유의 사운드인데, 단순히 소닉이라는 아이콘이 아니라도, 이 정도면 몇몇 유로비트 곡들처럼 90년대를 상징하는 곡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참고로 운전할 때 들으면 과속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제가 몇 번 그럴 뻔해서 알아요

 

Johann Electric Bach - Zynthar - Pierre Cardin

 

 

: 죄송하지만 잠시만 힙스터나 할만한 글을 쓰겠습니다. 옛날에 밤섬해적단의 음악을 듣다가 그의 음악을 듣게 되었는데, 심지어 그때는 향뮤직에서 Zynthar CD를 멀쩡하게 팔고 있었을 때였죠. 그때 권용만 씨가 운영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원본 뮤비도 직접 봤고요. 당시는 보통 단순히 컬트나 개그 음악으로만 취급받았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인기를 얻다니... 그때 어떻게든 CD를 구했어야 했는데

아... 힙스터의 구시렁이 불쾌했다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쨌든 발매 그 당시에나 지금이나 이 키치함 그 자체인 앨범 속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이 곡입니다. 단순한 드럼과 베이스만 기본으로 깔려져 있지만 그 위로 김완선, 썬연료, 차이콥스키 등등 재치있는 샘플들이 환상적으로 쌓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파트는 5분부터 끝까지입니다. 김완선씨와 썬연료가 주거니 받거니하다가 차이콥스키가 다시 난입하는 그 시점부터는 밈을 떠나서 그저 아름답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때만큼은 전 세계 어떤 아티스트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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