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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방황의 끝은 어디일까>
나도 이 흔들거림을 끝내고 싶다.
관심사가 휙휙 바뀌는 것,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하지 못하는 점, 못생김, 트라우마 등등 건강하지 못한 목소리들이 섞여 날 우울의 바다로 잠수시킨다. 평상시에는 남들 눈에는 아무 걱정없어 보이기 위해 연기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망상은 나를 아프게, 외롭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런 감정을 이겨내기 위해서 평소의 나라면 하지 않을 이상한 행동을 했다. 그렇게 1년을 낭비했다. 올해는 더욱더 성숙한 내가 되기를, 더 이상 방황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음감 회지 적어본다.
안녕하세요. 전자전기공학부 2학년 김세진입니다. 제가 올해 첫 음감회를 개최해 영광입니다.
음감회 전에 저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21살입니다. 그러나 아직 뭘 좋아하는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타인과 있으면 무슨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지, 어떻게 해야 남한테 상처를 안 주는지 모릅니다. 저는 아직도 미성숙해 타인을 불필요할 만큼 의식합니다. 그래서 자신, 나는 항상 불안정합니다.
요즘은 이런 불안정을 마주하고, 정상과 비정상 사이 그 어딘가에 닿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여담으로 정신과 의사께 난 “군산에는 본가가, 서울에는 기숙사가 있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느낌이 심하다. ” 라는 말을 했다. 그도 대학생 때 나랑 비슷한 환경이었다. 그래서 그의 조언을 잘 따르는 편이다, 그가 그런 느낌은 오래 간다고 했다. 이제는 벗어나기보단 받아들이고 더욱 강인한 사람이, 목표에 다가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또 새 학기가 되면서 모든 게 새로웠던 첫 등교날이 생각납니다. 저 먼 시골 영화관 2개, 서브웨이를 먹으려면 1시간이 걸렸고, kfc를 서울에서 처음 먹어보는 그런 촌년에게는 서울의 속도가 너무 빨랐습니다. 느림과 빠름 그 사이에서 나의 템포를 잃어버렸습니다. 올해는 나의 온전한 템포로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않기를, 더욱 친절한 사람이 되기를, 새내기들에
게 든든한 선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따라서 이번 음감 회지의 주제는 ‘과거의 방황과 현재의 성숙’입니다. 장르는 j-pop입니다.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GLHxoPwGjgAB50l6XwzHJEsLMOKg7Vyg&si=fq4_BJ82fGFx-62O <Myself> 1, bijin - ちゃんみな
챤미나는 나랑 비슷하다. 왕따도 당했고 못생겼다고 수도 없이 놀림받았다.
챤미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일침을 날리기 위해 이 곡을 썼다.
듣고 용기를 얻었다.
내가 못생긴게 아니야, 못생긴건 니 마음이겠지.
2, Biscuit -ちゃんみな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죽고 싶지 않다.
자살무새인 내 마음을 정확히 담았다.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것도 많고
무슨 말만하면 논란
사람들 시선에
지칠 대로 지친 나에게 주는 선물같은 곡
3. 4:00 A.M. - Taeko Onuki
신에게 구원 받고 싶다는 생각과 지금 당장을 놓쳐버리면
너무 늦어 하지 못할 것 같을 떄, 이 곡을 추천한다. 당신의 마음에 불을 지를 것이다.
사실은 너무 우울해서 신에게 왜 태어나게 했어라고 따지고 싶을 때 듣는다.
답은 없고 그냥 들으며 슬퍼한다
기분 안 좋을 때 들으면 더 안 좋은 노래다.
그렇게 한바탕 울고나면 속이 사원해진다.
그런 이상한 노래다
4. 좋아하는 사람에게 쓰이고 버려지는 곡 - たかやん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5. 丸の内サディスティック - 椎名林檎
알바나 근로(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웃음짓는 사무직)를 끝내고
이 노래를 들으며 퇴근할 때, 꼭 내가 이 노래의 주인공이 되버린 것같다.
돈이 없어서 비싼 기타는 못 사고, 서울은 내 고향이 아니고, 좋아하는 밴드나 일본인 보며 유사 연애 중
가사 내용, 나, 주인공 중 하나도 제정신인게 없지만 멜로디만은 경쾌하다.
이 곡은 그래도 살아가야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정신이 없어도, 올바른 게 하나도 없어도 즐거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6. 罪と罰 -椎名林檎
링고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뭔가 나아진다
7. ⾛れゎナンバー - 椎名林檎
난바(ナンバ)는 우리나라로 치면 렌트카
하, 허 정도 가 된다.
아직 무엇을 하고싶은 지 모르는 난
이 곡의 가사 내용처럼
길을 잃어버리고 생각을 멈춰버린,
수해로 달려가는 운전자와 닮았다 생각했다.
차는 연료를 넣으면 또 다시 달릴 수 있지만
나는 어디서 에너지를 채워야하는가는
아직도 의문이다.
8. Daikirai – TeddyLoid ( feat Chanmina)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웃으며 대해야 하는 그런 날이 있다.
울고 싶어도 사회생활 때문에 감정을 숨긴 날이 있다.
그럴 떄 들으면 위로가 된다.
나 너 정말 싫어해! 이보다 더 격렬하게 말 할 수 있을까.
9. TAIJI BASS SOLO - X JAPAN
간지다.
엑스의 자부심
10. Scars - X JAPAN
내가 너무 아플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에게 엑스가 없었더라면
난 지금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11. 禁断のテレパシー工藤静香
재수생 시절 중증 우울, 공황장애로 하루종일 침대에서 누워만있었다.
부모랑 함께 밥을 먹을 수도, 눈을 마주칠 수도 없었다.
수능 실패 < 난 폐급이야 < 죽을까 < 우울해 < 아
무것도(알바, 밖에 나가기) 못하겠네 < 너 한심해
이런 싸이클로 매일 히키코모리 살았다.
그래도 유일하게 하고 있던 것은 음악 듣기였다.
우연히 시즈카의 금단의 텔레파시라는 곡을 들었다.
만18살의 시즈카는 틀려도 당당했다.
나도 저런 당당한 여성이 되고 싶다. 수능을 망친게 내 탓은 아니잖아..
학폭 가해자가 거기에 없었다면 공황장애도 오지 않았겠지..
등 자기 합리화가 심해지긴 했지만.. 몸을 조금씩 움직이는 계기가 되었다.
12. The Storm's True Face (嵐の素顔) ー工藤静香
가사는 남자에게 이별을 당해 슬픈 내용이다.
그래도 시즈카의 춤 실력이 모든 걸 가려준다
시즈카 같은 강한 여자가 되고 싶다
13. The stress - 森高千里
스트레스 받거나 무언가가 안될 때, 난 이 곡을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간단한 가사(스트레스 받아, 스트레스가 여자를 망쳐, 스트레스가 지구를 망쳐)를 계속 반복하지만
모리타카 치사토의 엉뚱한 춤을 따라 추다보면 어느새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14. 紫陽花 - きゃない
가사는 대충 안다.
리듬감이 좋다. 상처 받은 남자의 목소리
매우 좋다.
스트레스 풀린다
15. 不可幸力 (불가행력) - 바운디
나도 사랑받고 싶다.
미친듯이 사랑받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16. 비행정 - 킹누
최근에 알게 된 가수다
거리를 걷다 구글 검색으로 알았다.
우연이 때론 아름다움을 만든다
꽂힌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