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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회/2018-1

3.15

짜라투스트라 2018. 3. 15. 12:14




안녕하세요. 짜라투스트라 신입생 환영 음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5년간을 이 동아리에 있으면서 신입생 환영 음감회가 올 때마다 무슨 음악을 틀지 항상 궁금해 하곤 했습니다. 살펴본 바, 전반적으로 음악을 깊게 듣지 않으시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곡들과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곡, 그리고 그 둘 다인 자신의 취향이 반영되어 있으면서도 남들이 듣기에도 좋은 곡들로 선곡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입생 환영 음감회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그 중에서는 음악을 깊게 들으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며 가볍게 듣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무거움과 가벼움. 어느 한 극단을 완전하게 만족시키기는 어렵지만 무거우면서 가벼운 균형잡힌 좋은 곡들로 질적인 면에서도 어느 정도 충족을 하고 다수를 만족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신입생 음감회를 처음 하게 되는 저는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접하기 쉽고 듣기도 어렵지 않은 음악들을 팝이라고 합니다. 팝의 ‘popular’가 그러한 특성에서 기인한 것이지요. 그래서 팝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했을 시기에는 대중적인 취향을 지니고 있는 여러 장르의 음악들을 지칭하는 용어였습니다.또한 50-60년대 들어서는 비틀즈, 롤링스톤즈, 아바, 비치보이즈같은 많은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음악들이 팝 음악으로 불리기도 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팝은 락과 분리되어 다른 취급을 받게 되고 전형적인 특성을 가지게 되면서 한 장르로서 발달합니다. 그러한 팝 음악의 전형적인 특징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기 짧지도 않고 너무 길지도 않은 2-3분의 길이를 가지고 일정한 리듬을 가지고 verse-chorus의 전형적인 구조를 가집니다. 멜로디를 강조하며 캐치한 훅을 가지고 있으며 가사는 일반적으로 사랑 같은 주제를 다룹니다. 이러한 커머셜 팝들은 예술적인 가치에 중점을 둔다기 보다는 상업적 이익을 거두기 위해 많은 대중들에게 어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레코딩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투자를 합니다. 커머셜 팝은 대자본입니다. 상업적인 부분에 집중하기 때문에 커머셜 팝의 대부분은 질적으로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다행히도 자신의 아이디어와 예술적 감각을 아낌없이 발현해낸 좋은 팝 음악들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들도 많습니다. 예술적이면서도 듣기에도 어렵지 않은 음악.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이번에 선곡하는 곡들도 제가 생각하기에 너무 커머셜하지도 너무 딥하지도 않은 곡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음감회의 주제는 이지만 한 장르의 팝으로서가 아닌 (제 기준에서)모든 이들이 듣기에 어렵지 않은 점에 초점을 맞추어 힙합, R&B, 일렉트로닉 등 하나의 바운더리 내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색을 가진 곡들을 선곡하였습니다. 그럼 즐거운 음감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BROCKHAMPTON / SATURATION III / BOOGIE (3:13)




2017년 가장 눈에 띄는 그룹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BROCKHAMPTON. 작년에 3개의 성공적인 ‘SATURATION’ 믹스테입을 발매했다는 사실 이외에 그들은 여러모로 특별한 그룹이라고 말할 수 있다. BROCKHAMPTON14명으로 이루어진 자칭 보이 밴드다. Kevin Abstract를 중심으로 하여 Vann, Champion, WoodJoba는 고등학교에서 만나고, 나머지 멤버들은 칸예 웨스트 팬페이지에서 만남으로써 BROCKHAMPTON은 시작되었다. 그들은 LA로 거처를 옮겨 한 집에서 같이 살면서 생활한다. 그들이 특별한 점은, 메이저 레이블을 피하면서 팝 스타가 되려고 한다는 어찌보면 양립할 수 없는 부분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그들이 음악을 만들고 뮤비를 만들고 홍보하는 것 등 모두를 DIY 형식으로 한다는 점이 그들을 더욱 주목받게 하는 점 중 하나인 듯하다. 멤버 내에는 래퍼들뿐만 아니라 프로듀서, 그리고 웹마스터(텀블러를 운영중인)겸 앱 디자이너, 사진가, 디렉터, 매니저가 포함되어있어 거의 모든 것을 DIY로 한다고 할 수 있다. 또 흥미로운 점은, 자칭 보이 밴드라고 부르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One Direction같은 아주 유명한 팝 보이 밴드가 되기를 갈망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전형적인 보이밴드는 아니지만, ("We're not white and some of us rap and like dick and dye our hair.") 여전히 그들은 보이밴드다. 그들이 자신을 그렇게 보이밴드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들을 보이 밴드라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보이 밴드를 재정의하려고 힘쓰고 있는 것이다. 대자본 대신 DIY, 정제되지 않은 힘, 특출나지 않은 외모, 백인이 아닌 흑인(백인도 물론 포함되어 있지만). 이 요소들이 모여 그들을 흥미롭게 만드는 듯 하다.

이번년도에 나온 SATURATION 3부작은 첫 번째 릴리즈는 6월에, 두 번째 릴리즈는 8, 그리고 마지막 릴리즈는 12월에 발매되면서 마무리되었다. 기존의 보이밴드들도 해내기 힘든 3개의 앨범을 한 연도 안에 릴리즈하면서 그들은 차차 입지를 어느 정도 굳혔고 이제는 장래가 촉망스러운 그룹이다. 1집은 약간 뒤죽박죽 엉켜있는 듯한 느낌이 강했고 오토튠이 과도하게 쓰여 거슬리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는데 2집으로 오면서 그 부분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여 양질의 소리들을 들려준다. 3집에선, 하드한 느낌이 있었던 2집보다는 더욱 poppy해져서 매끄럽고 완성에 가까워진 팝송들을 들려준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정제되지 않은 듯한, 날것의 힘을 유지하면서 색깔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1번 오프닝 트랙 ‘BOOGIE’에서 한껏 들뜬 색소폰이 앨범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하는데 여기서부터 앨범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한껏 기분을 하이하게 해주는 듯한 오프닝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이 음악으로 음감회의 시작을 열고자 한다.







Janelle Monáe / The ArchAndroid (2010) / Dance or Die (feat. Saul Williams) (3:13), Faster (3:19), Locked Inside (4:17)




최근 영화 문라이트, 히든 피겨스에도 나온적 있는 Janelle Monáe85년 미국 캔자스에서 태어났다. 아주 어릴적부터 가수의 꿈을 갖고 여러 도시를 옮기며 공부하던 중 01OutKastBig Boi를 만나고 그의 친구(Diddy)의 레이블에 사인하게 된다. 07년 그녀는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냈는데, 이는 7개의 파트중의 첫 번째인 컨셉 앨범이다. 동명의 영화 Metropolis에서 이름을 따온 이 컨셉 앨범은 Cindi Mayweather라는 이름을 가진 안드로이드가 주인공으로 인간을 사랑하게 되나 그 죄로 분해를 선고받게 되는 내용이다. 10년 발매된 후속작이자 첫 정규 앨범인 The ArchAndroid는 두 번째와 세 번째 파트를 다루고, 주인공 Cindi가 무대인 도시 Metropolis의 억압받는 시민(안드로이드)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21세기로 시간여행을 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앨범은 내용면에서나 시각적 부분(앨범커버), 컨셉트, 주제 등등 많은 부분들이 영화 Metropolis에 기인하고 있다. 컨셉앨범들이 자칫하면 음악적 부분에 흠을 입힐 수 있는 것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앨범 전체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이끌어 나간다. 기본적으로 R&B와 훵크에 베이스를 두고 있으나, 그녀는 랩을 읊조리기도, 라커처럼 소리를 지르기도 절절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면서 그녀의 다재다능함을 마음껏 뽐낸다. 이처럼 컨셉도 잘 살리면서 그녀의 능력을 한껏 표출한 이 앨범은 다수의 평론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13년에는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파트를 다룬 The Electric Lady를 발매하고 이번 4월에는 그 후속 Dirty Computer가 발매 예정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 Dance or Die, Faster, Locked Inside는 각각의 곡 사이가 이어지기 때문에 단 한 곡만 선곡을 할 수가 없었다. 되도록 한 곡을 듣고 싶을 때도 Dance or Die부터 시작해서 3개를 다 같이 듣는 편이다. 로봇처럼 무덤덤하게 랩을 하면서 서서히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서막 Dance or Die에서 시작하여 곡명에서처럼 업템포로 빠르게 달음박질치며 사랑과 사명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녀의 심경을 반영하는 듯한 Faster로 절정에 치닫고 그리고 애절과 분노로 한탄하며 해소되는 Locked Inside까지 흠없는 흐름에 경탄을 하게 된다.







Against All Logic (A.A.L.) / 2012 - 2017 (2018) / Know You (4:25)




90년생으로 이미 일렉씬에서 단단히 입지를 굳힌 Nicolas Jaar의 사이드 프로젝트. 그는 언더그라운드 클럽 씬에서 작곡을 하다가 11년 데뷔 앨범 Space is Only Noise를 발매하는데 피치포크에서 BNM으로, RA에서 AOTY 1위를 하는 등 많은 평단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12년에는 BBC 1 Radio Essential Mix 데뷔로 Mix of the Year에 선정되기도 하였고, 13년에는 Dave Harrington과 함께 Darkside란 그룹으로 정규앨범을 내기도 하였다. 15년엔 영화 석류의 빛깔의 대체 사운드트랙을 작곡한 Pomagrantes 앨범을 냈고 16년 정규앨범 Sirens와 싱글과 EP곡들을 수록한 컴필앨범 Nymphs로 그의 음악성을 훌륭히 증명해내었다.

이번에 예고없이 급작스럽게 나온 그의 사이드 프로젝트 Against All Logic2012-2017 앨범은 훵크나 소울에서 따온 샘플 비중이 큰 훵키한 하우스 앨범으로 그가 그의 본명으로 낸 무겁고도 정교하며 복잡한 정규 앨범들보다 훨씬 가벼운 댄스곡들로 클럽 친화적이다. 전반적으로 가벼운 느낌이긴 하나 그렇다고 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그는 하우스 음악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양질의 듣기좋고 친숙한 하우스 음악들을 뽑아내었다. Know You는 이 앨범에서 가장 훵키하다고 할 수 있는데, 가볍고 팝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싶어 선곡하였다.







Paradis / Recto Verso (2016) / Mieux Que Tout (4:22)




ParadisSimon MényPierre Rousseau로 구성된 프렌치 일렉트로닉 듀오이다. 그들은 파리에서 친구들을 통해 만나서 이야기를 하며 서로가 무지 다른 음악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협력을 통해 같이 음악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Paradis가 탄생하였다. 11Tim Sweeney에 의해 라디오에 처음 소개되었고 싱글 Parfait Tirage를 발매, 12년엔 Hémisphère, 15년엔 Couleurs Primaires EP를 그리고 16년엔 데뷔 앨범 Recto Verso를 발매한다. 그들은 프렌치 팝과 소프트한 하우스를 결합시켜 대체적으로 휴양지의 바람처럼 부드럽고도 따뜻한 느낌을 주어 부담없이 듣기 좋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Hémisphère를 듣고 Paradis를 처음 알게 된 것인데,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인 밤의 꿈같은 몽환적임이 사운드에 너무나 잘 구현되어 있어서 그 곡을 좋아했었다. 또한 White Light Mix에서 한 믹셋도 비슷한 이유로 많이 좋아한다. Recto Verso앨범에서는 Hémisphère의 쓸쓸하고 차가운 몽환적인 것 보다는 그 반대쪽인 따뜻한 온도의 몽환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Mieux Que Tout’는 날씨도 갑작스럽게 따뜻해진 지금 딱 알맞은 곡인 듯하다.







Björk / Vespertine (2001) / Cocoon (4:28)




1965년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난 그녀는 아이슬란드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고 유명한 뮤지션중 하나이다. 그녀는 일렉트로닉, , 익스페리멘탈, 클래식, 트립 합, IDM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꾸준한 실험을 해왔고 현재까지 9개의 정규앨범을 발매하였다. 솔로 활동을 하기 전까지 6년간 The Sugarcubes란 밴드에서 활동을 하였고 싱글 ‘Birthday’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녀는 아이슬란드에서 런던으로 거처를 옮겨 솔로 활동을 시작하였고 Massive Attack을 프로듀싱해준 Nellee Hopper와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 93년 데뷔앨범 ‘Debut’가 나오고, 평단에서 성공을 거둔 뒤 952‘Post’가 발매된다. 97년엔 가장 실험적이고 외향적으로 평가받는 걸작 3‘Homogenic’이 발매된다. 그리고 20014‘Vespertine’이 발매된다. Vespertine은 시끄럽고 극적인 Homogenic에 비해서 조용하고, 내향적이며 미니멀하다. 변화의 이유 중 하나는 Vespertine 전에 Lars von Trier감독의 영화 Dancer in the Dark에 출연했는데 감독과의 갈등으로 인한 그리고 영화를 출연하면서 받는 압박감과 고됨으로 인해 탈출구를 찾기 위한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아티스트인 Matthew Barney와의 새로운 교제로 인한 것이었다. 이로 인하여 Vespertine은 무척이나 사적이고 내향적이다. 또한 일상의 분위기와 일상의 소음들을 멜로디나 비트로 변용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그녀는 집 안에서 여러 소리들을 녹음하였고 이 것들을 다듬기 위해 Matmos의 도움을 받았다. 또한 Napster를 포함하여 인터넷에서 음악파일들을 다운로드하는게 인기를 얻자 그녀는 파일을 다운받고 재생했을 때도 악기의 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프, 첼레스타, 클라비코드, 현악기, 그리고 커스텀 뮤직 박스 등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두 번째 트랙 ‘Cocoon’은 앞에서 말한 일상의 소음들, 글리치 사운드가 비트로 사용되는 것을 분명하게 들을 수 있다. 잔잔하고 평온한 앰비언스 위에 가볍게 놓인 가녀리고 섬세하게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는 내밀하며, 슬프면서도 아름답다. 곡의 제목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듯이, 곡의 내용은 매우 사적이고 성적이다. 나중에 시간되시면 따로 찾아보시라.







Rudimental / We The Generation (2015) / Rumour Mill (feat. Anne-Marie & Will Heard) (4:04)




Rudimental4인조 영국 드럼 앤 베이스 밴드다. 2012년 발매된 싱글 Feel the LoveUK 싱글 차트에 1위를 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그 후로 몇 개의 싱글을 더 발매하다가 13년 첫 정규 앨범 Home을 발매한다. HomeUK Album Chart1위로 데뷔하고 Mercury Music Prize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하는 등 영국 내에서는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지만, 같은 시기에 나오고 미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DisclosureSettleAlunaGeorgeBody Music과는 다르게 Home은 미국에서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얻었던 모양이다. 2We the Generation 또한 1집과 비슷하게 드럼 앤 베이스를 베이스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팝송들을 들려준다. ‘Rumour Mill’또한 그렇게 특별할 것 없이 기본에 충실한 곡이나 피쳐링으로 참여한 Will HeardAnne-Marie가 그들의 소울풀한 에너지로 이 곡을 그러한 무난함에서 한 단계 끌어 올리고 있다







Grimes / REALiTi (2015) / REALiTi (4:27)




본명 Claire Boucher. 캐나다 출생으로 1988년생이다. Grimes란 이름은 이전에 MySpace 계정을 만들 때 세 개의 음악 장르의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게 했는데, 3개를 다 Grime으로 선택했다고 하여(Grime이란 장르를 채 알기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녀는 2010Dune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컨셉 앨범 Geidi Primes를 카세트로 소량 발매하였고 같은 년도에 두 번째 앨범 Halfaxa를 발매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본격적으로 투어를 다니며 여러 공연과 오프닝 무대 등을 서면서 홍보활동을 한다. 2012년에는 4AD 레이블과 계약을 하고 평단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3Visions를 발매하게 된다. 그녀는 가혹한 데드라인에 쫓겨 Visions를 완성하기 위해 3주 동안이나 그녀의 아파트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그곳에서 혼자 모든 것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154Art Angels가 발매되었고 이 또한 Pitchfork를 필두로 좋은 반응을 얻는다. ‘REALiTi’3집과 4집 사이에 나온 싱글이다. 이 곡은 버려진 앨범으로부터 건진 데모 곡으로 자신이 직접 만든 뮤직비디오와 함께 유튜브에 게시되었고, 싱글로 발매된 곡이다. 3Visions가 전반적으로 무겁고 기이한 신스음에 안개 속에서 반쯤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듯한 리버브된 그녀의 목소리가 더해져 으스스하고 크리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REALiTi’ 또한 이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REALiTi’Visions의 으스스함과는 달리 좀 더 밝다. Visions와 안개에서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를 전면에 세우는 4Art Angels를 이어주는 가교라고 볼 수 있다. Art Angels에도 Realiti가 수록되어 있지만 Visions의 분위기와 더 비슷한 데모버전의 ‘REALiTi’와는 달리 Art Angels의 색깔에 맞추어져 편곡되었다. Art Angels 버전의 Realiti 또한 좋고 합리적으로 재구성된 곡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 데모 버전의 ‘REALiTi’가 훨씬 좋다.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Madonna / Ray of Light (1998) / Little Star (5:18)




Queen of Pop으로 불리는 Madonna. 58년생으로 현재 환갑에 가까운 나이지만 14번째 앨범을 작업하고 있는 등 아직까지도 짱짱하게 활동하고 있다. 82년 데뷔 싱글이 히트를 치고 83년 데뷔 앨범 Madonna, 842Like A Virgin을 발매하는데 그녀는 동시대의 젊은 여성들의 옷차림이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Like A Virgin으로 그녀는 미국에서 500만장 이상을 판 처음의 여자가 되었다. 98년 발매된 7Ray of Light는 그 이전의 앨범들과 성격이 좀 다르다. 그녀는 96년 첫 아이을 낳게 되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Kabbalah(유대교의 신비주의)를 접하고 힌두교와 요가를 공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그녀의 관점에 변화가 생기게 되고 이것이 Ray of Light 앨범에 반영된다. 그녀는 또한 음악적으로도 다른 방향을 꾀했는데 90년대의 유럽 댄스음악을 활용하기 위해 영국 일렉트로닉 뮤지션 William Orbit을 기용하고 앨범작업에 들어간다. 결과적으로 앰비언트, 다운템포, 트립합, 트랜스, 테크노, 드럼앤 베이스가 버무려진 다채로운 앨범이 만들어졌다. 내용 및 가사 부분에서도 내면과 정신, 그리고 가족, 애정을 다루어 도발적이고 성적인 부분을 다룬 이전 곡들과 양상을 달리한다. 또한 그녀는 96Evita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보컬 트레이닝을 했는데 이로 인해 이전작들과는 달리 Ray of Light에서 그녀는 더욱 넓고 풍부한 음색을 내면서 비브라토의 사용을 자제하였다. Ray of Light는 그녀의 가장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유럽의 댄스, 일렉트로닉 음악을 미국의 메인스트림 팝음악에 소개하게 된 중요한 영향을 끼친 앨범으로 평가받는다. 12번 트랙 ‘Little Star’는 그녀의 딸에 대한 애정을 담은 곡이다. 드럼 앤 베이스의 리듬은 곡을 더 다채롭고 댄서블하게 만들지만 그녀의 숭고한 애정을 해치지는 않는다. 또한 원숙해진 보컬 스타일은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딸에 대한 애정을 더욱 더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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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사이트


Wikipedia

Pitchfork

Allmusic

The Verge

rateyourmusic

Gen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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