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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회/2024-1

24.05.30

짜라투스트라 2024. 5. 29. 20:22

안녕하세요 접니다. 사실 제가 이번 학기 마지막 음감회를 주최할 줄 몰라서 편하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가 마지막이라는 소식을 듣고 나서 중압감과 부담감이 저를 짓누르지는 않고 똑같이 편하게 준비했습니다. 음감회에 참석하시는 분들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자신이 알거나 알지 못하는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를 가지고 참석하시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제가 생각하는 음감회의 본질은 제가 좋아하고 자주 듣는 노래를 다른 사람과 같이 들으면서 즐기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음감회에는 아무리 메이저이든 아무리 마이너이든 상관없이, 그리고 장르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제가 평소에 좋게 들었던 노래들을 고봉밥으로 넣어 놨습니다. 제가 그다지 감각 있거나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플레이리스트가 참석자 분들의 마음에 들지 잘 모르겠지만, 부디 많은 분들의 취향에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플레이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순서는 가수노래 순입니다. 곡의 영어 이름은 유튜브 뮤직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1. LAMA - Spell

2. 溶けない名前(tokenainamae) - √2(root2ghost)

3. くだらない1(kudaranai1nichi) - やるせない(yarusenai)

4. AIMI – MAGICAL DESTROYER

5. GLAY - SURVIVAL

6. MUCC - 我、在ルベキ場所 (waga, arubeki basho)

7. 明日の(Asunojokei) - キメラ(Chimera)

8. 憧憬(kokeshi) - 彼は誰の慈雨の中で(The sun shines upon all alike)

9. ENSLAVE - THE MESSAGE

10. MALIKLIYA - :Burial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GLHxoPwGjgD18d31XBE-_htwAvB9LsPN&si=FAHDrVEVwbd_2291

 

 

1. LAMA – Spell

 첫 번째 노래는 밴드 SUPERCAR의 나카무라 코지, 후루카와 미키와 넘버 걸의 기타리스트 타부치 히사코, 우시오 켄스케가 결성한 밴드 LAMA Spell입니다. 전신이 슈퍼카였던 만큼, 이 밴드도 드림팝, 슈게이즈 등의 장르를 다뤘지만 활동 기간이 2년 남짓으로 매우 짧아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2. 溶けない名前(tokenainamae) - √2(root2ghost)

 두 번째 노래는 마찬가지로 슈게이즈 밴드인 tokenainamae root2ghost입니다. 슈게이즈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왜곡이 많이 들어간 기타 소리가 인상적입니다. 사실 이 노래는 이번 음감회에 넣을 생각이 없었지만, 어째서인지 제 귀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맴돌길래 길냥이가 집사를 간택하듯 알 수 없는 본능에 이끌려 넣었습니다.

 

 

 

 

3. AIMI – MAGICAL DESTROYERS

 TV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매지컬 디스트로이어즈의 오프닝으로 사용된 AIMI MAGICAL DESTROYERS입니다. 이 노래는 밴드 노래는 아닌데 그냥 넣었습니다. 왜 넣었는가 하니, 제가 자주 입고 다니는 옷에 그려진 양손에 중지를 치켜든 빨간 머리 소녀가 이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인 아나키쨩입니다. 이와 별개로, 노래 자체도 들을 맛 나게 만들었고, 애니메이션의 오프닝도 셀화의 느낌을 잘 살린 수작이니 한번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프닝이 아닌 노래의 뮤직비디오와 애니메이션 본편은 보실 필요 없습니다.

 

 

 

4. くだらない1(kudaranai1nichi) - やるせない(yarusenai)

 세 번째는 미드웨스트 이모 밴드인 kudaranai 1 nichi yarusenai입니다. 제목인 yarusenai부터 찐내납니다. 멜로디고 가사고 그냥 찐내가 나다 못해 아예 흘러 넘칩니다. 다만, 요새 범람하는 쿨한 척하는 찐따, 속칭 쿨찐들 사이에서 지친 우리에게 이런 느낌의 클래식한 찐내는 오히려 고향에 돌아온 듯한 느낌을 주지 않을까요?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5. GLAY – SURVIVAL

 일본 락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GLAY SURVIVAL입니다. 반박은 받지 않습니다. 이 노래는 원래 쾌감 프레이즈라는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에 サバイバル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간 노래이지만 앨범 Heavy Gauge에도 수록되었는데, 어째선지 오프닝과 싱글로 나온 サバイバル과 Heavy Gauge SURVIVAL은 편곡이 다른 버전으로 발매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Heavy Gauge 버전이 저에게 더 좋게 들려서 Heavy Gauge 버전으로 넣었습니다. 혹시라도 이 노래가 취향에 맞으시는 분이 있다면 싱글 버전으로 발매된 노래도 한번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6. MUCC - 我、在ルベキ場所 (waga, arubeki basho)

 다음 노래는 비주얼계 밴드 MUCC의 내가 있어야 할 장소라는 노래입니다. MUCC의 이름을 인디 씬에 알린 노래이니만큼 음감회에 넣을 노래로 본 노래를 선정했습니다. 인디 레이블에서 메이저 소속사로 이적한 뒤 발매한 앨범인 Shangri-la를 기점으로 기존의 헤비한 사운드보다는 대중적이고 멜로디컬한 음악으로 전환했기에 개인적인 아쉬움이 많았지만, 다시 인디 씬으로 복귀한 후에는 이전과 같은 헤비한 사운드로 돌아와 기뻤습니다.

 

 

 

 

7. 明日の(Asunojokei) - キメラ (Chimera)

 올해 초에 내한도 했던 블랙게이즈 밴드 Asunojokei Chimera입니다. 이 노래는 제가 학기 시작 전 몬스터 에너지와의 협업으로 진행된 음감회에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노래인데, 시기상 해당 음감회를 접하지 못하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이번 음감회에 다시 넣었습니다. 혹시라도 몬스터 에너지 음감회를 통해 이미 접하신 분들이나 이미 알고 계셨던 분들은 노래도 좋으니 그냥 한 번 더 들으시면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이번 음감회에서 소개해드리는 밴드 중 가장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8. 憧憬(kokeshi) - 彼は誰の慈雨の中で(The sun shines upon all alike)

 다음으로는 이번에도 블랙게이즈 밴드인 Kokeshi The sun shines upon all alike입니다. 일본어 제목의 뜻을 한국어로 옮기면 그는 누구의 단비 속에서가 되는데, 영어로 된 제목과 뜻이 너무 달라 처음에 플레이리스트에서 노래를 찾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노래가 들어간 앨범 전체적으로 링, 주온과 같은 일본 공포영화에서 볼 수 있는 일본 특유의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묻어 나옵니다. 이 노래도 마찬가지로, 그런 분위기를 그다지 싫어하지 않는 저는 좋게 들었습니다.

 

 

 

9. ENSLAVE - THE MESSAGE

 하드코어 펑크 밴드인 ENSLAVE THE MESSAGE입니다. 이 노래는 다른 계기나 이유 없이 그냥 노래가 좋아서 넣었습니다. 브루털 보컬이 남성 1 여성 1 2명인데, 남성이 내는 브루털 보컬과 여성이 내는 브루털 보컬의 차이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앨범이라 이 노래가 들어간 Far East Hardcore Punk 앨범은 한 번쯤 들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 MALIKLIYA - :Burial

 후반부에 너무 돼지 멱따는 소리로 달린 것 같아 마지막 곡으로는 v자 반등을 주기 위해 상대적으로 서정적인 노래를 넣었습니다. MALIKILIYA라는 아티스트가 곡의 퀄리티에 비해 활동이 너무 없는 것 같아 정보를 좀 찾아봤는데, 알고 보니 메탈 밴드 Imperial Circus Dead Decadence의 멤버 Shuhei의 개인 프로젝트 밴드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해당 밴드에서도 MALAKILIYA 이름으로 나온 노래들 같은 분위기를 가진 노래를 좀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상으로 제가 준비한 2024 5 5주차 음감회였습니다. 마음에 드신다면 너무 감사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조금은 덜 감사합니다. 농담이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기말고사 기간인데, 다들 뜻하신 만큼 준비하셔서 한 학기 잘 마무리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나는 놀아야지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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