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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9학번 신입생 이소진입니다!
짜라에서의 첫 음감회라서 그런지 어떤 주제로 선곡을 해야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어떤 주제를 잡아볼지, 특정 장르의 음악을 소개할지.. 결국은 무작정 떠오르는 좋아하는 곡들을 일단 나열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쭉 훑어보니, 전부 고등학교 3학년 이후 재수를 하던 스무 살을 거쳐 대학에 갓 입학한 올해까지의 기간에 즐겨 들었던 음악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어요.
음악들을 다시 들어봄에 조금은 잊고 지냈던, 그 당시의 풍경과 감정들이 음악과 짙게 연결되어 펼처지더라구요. 그 3년의 시간은 저에게 있어서는 애증 어린 시간입니다.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그렇기에 결국 제 인생에 있어서는 정말 중요한 변곡점이 되어주었으니까요. 그렇게 곰곰이 음악들을 그려보자니 첫 음감회인만큼 어떤 지식을 소개하기보다도, 과거의 순간들을 떠올려보고 그때의 감흥을 다시금 곱씹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바라본 당시의 풍경과 상상했던 이미지, 그 사이를 떠다니는 공기의 온도, 한 꺼풀씩 변해가는 계절의 일상들..
이번 음감회에서는 음악과 뒤섞인 채로 제 기억의 뒷목을 떠다니고 있는 세 번의 해를, 15곡의 노래를 통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저에겐 지극히 개인적인 이 음악들이 여러분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갈지 궁금하네요.
제가 느꼈던 생생한 감정들이 조금이나마 전달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그럼 즐겁게 감상해주세요!
track list
1 ששת (Sheset) -דבקה (Debka) 6:17
2 Pram - Crooked Tiles 3:43
3 Steve Hackett – Ace of Wands 5:23
4 Oneohtrix Point Never – Up 3:57
5 XTC – Mermaid Smiled 2:27
6 Boris – Six, Three Times 2:53
7 Experimental Aircraft – Seasick 4:41
8 Candy Claws – Fell in Love(At the Water) 3:58
9 Cocteau Twins – Lorelei 3:43
10 Sonic Youth – Walk in Blue 5:21
11 The Flaming Lips – Race for the Prize 4:18
12 Amon Tobin – Like Regular Chickens 5:16
13 Pharoah Sanders – Colors 5:37
14 ゆらゆら帝国 (Yura Yura Teikoku) - NAI!! 6:49
15 김오키 – 문제없어요 7:28
1 ששת (Sheset) -דבקה (Debka)
'sheshet' 은 히브리어로 숫자 6을 뜻하는 데요. 작년 4월 즈음에 월드뮤직을 찾다가 발견한 밴드입니다. 이스라엘 음악이라는 생소함과 귀여운 앨범커버에 이끌려 듣게 되었다가 푹 빠졌습니다. 동양과 라틴의 향수가 느껴지는 밝고 독특한 비트, 멜로디컬한 전통음악, 그리고 공명하는 플룻소리 등 이제까지 들었던 캔터베리 음악들과는 구별되는 특별함이 느껴졌습니다.
모든 가사가 히브리어로 이루어졌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가득 풍깁니다. 'Beleylot Hastav'(가을바람)이라는 트랙을 들을 때는, 겨울이 다가오는 한국의 길목에도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debka'는 우리나라 말로 접착제를 뜻하는데, 대체 왜 제목이 접착제인지 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가사도 없구요. 나지막한 플룻소리를 시작으로 질주하는 악기들의 서정성에 덩달아 들뜨고 황홀한 기분이 드는 곡입니다.
음악 자체가 하나의 마침표처럼 너무도 깔끔한 완결성을 지니지만 한편으로는 시작의 에너지가 가득 풍기고 있습니다. 저에겐 초심과도 같은 곡입니다. 처음에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내딛는 첫 발자국의 흥분과 동시에 이 일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멀찍한 다짐을 하곤 하니까요.
2. Pram - Crooked Tiles
Pram은 유모차라는 뜻인데요, 밴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용하면서도 뭉글한 동시에 아기자기한 느낌이 가득한 곡입니다.
밴드에 대해서 떠올려보자면, 저에게는 두 가지의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는 고3 때 수능이 끝나고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가 제게 이 밴드를 알려 주었는데, 당시 소프트머신이나 can 같은 음악을 듣고 있던 참이라 굉장히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원까지 바래주시던 엄마 차에서 자주 들었는데, 창밖의 서늘한 풍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그리고 작년, 또 차례의 수능이 치르고 논술을 준비하러 칼바람 가득한 시기에 자취방에서 대치동 학원가까지의 길을 걸으며 매일같이 듣곤 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겨울과 겨울 사이의 시간 속에선 기억 속에 묻혀있던 pram의 음악이 이맘 때쯤 겨울만 되면 생각이 납니다. 어쩌면 제 무의식 속에서 삭막한 겨울의 이미지와 감정은, 위로가 되어준 Pram의 따스함과 강하게 매개된 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다사다난했던 1년이 또 한 번 흐른 지금, 이제는 수험생의 신분을 벗고 대학생이 되어서 짜라에서 프람을 소개하게 되었네요.
If I could shake off this feeling
Of being guilty for living
Of never doing what others wanted
Of simply being inconvenient
Then suddenly the sun could warm me
To the marrow of my skeleton
My mind could ride the breezes
Hover and Flutter in the cold air
3. Steve Hackett - Ace of Wands
제네시스의 기타리스트 스티브 해킷의 솔로 데뷔 앨범의 첫 번째 트랙입니다.
멤버들의 반대에 부딪혀 그가 만든 곡이 제네시스 내부에서 녹음되지 않았고, 보컬 피터 가브리엘이 그룹에서 탈퇴한 이후 스티브 해킷도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곡들을 내놓으며 솔로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음악이 야망으로 가득 차 있어요. 나 이런 사람이야! 라고 세상에 뽐내는 듯한.
특히나 이 곡은 답답한 곳에서 벗어나, 뻗어온 다른 세계의 빛을 보며 항해하는 투지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의 Selling England by The Pound는 고등학생 때 정말 좋게 들었던 앨범인데,
올해 초 스티브 해킷의 신보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에야 이 앨범을 들어보게 되었네요.
4. Oneohtrix Point Never – Up
Replica라는 앨범 명에 충실하게, 주문을 외듯 자기 복제를 되풀이하며 노래가 시작됩니다. 뜨겁게 달궈진 음들은 점점 기화되어 상승하다가 차가운 공기 속에서 희뿌연 흔적으로 사라지고, 그 잔여물이 산란시킨 회백색 빛만이 남게 됩니다.
이 앨범은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날이 서 있는 듯한 앨범 커버에 이끌려 듣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도시에 홀로 남겨져 최면에 걸린 듯한 한 사람의 우울감이 표현 되는 것 같아요.
또 다른 앨범인 Love in the Time of Lexapro는 여전히 차갑긴 하지만 밝은 느낌이 좀 더 많이 담겨있습니다. 조금은 상반된 감각이 담겼는데도 불구하고 두 앨범 다 여름에 어울린다는 게 재밌었어요. 생각해보면 확실히 여름은 마냥 즐겁지도, 마냥 요원하지도 않은 이중적인 계절인 것 같습니다. 여름은 역시 끔찍해요.
5. XTC - Mermaid Smiled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XTC는 making plans for nigel 이 한곡만 들으면 될거라고 생각했었죠. 그러다가 올해 초, 넷플릭스에서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를 보다가 오랜만에 그 곡을 다시 접하게 되었는데 다시금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달콤한 곡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예전에는 Skylarking 이 앨범 자체가, 이상하게도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찰랑거리는 리듬,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독특한 선율이 꼭 기포들 사이에서 유영하는 기분을 들게 합니다. 어떻게 표현을 하든 노래의 이미지는 늘 물과 연관 되어지더라구요. 숲속에 흐르는 맑은 물.. 그래서인지 비가 오는 날에 들으면 더욱 감흥에 젖어들어가기도하구요. 짧지만 신비로운, 제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6. Boris - Six, Three Times
악마의 숫자 666! 보리스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역시 '악마'가 아닐까요. 얘네가 내뿜는 기운에 제가 삼켜져버릴 것 같아서, 밤에 가끔 혼자 들으면 엄청 무서워요..
하지만 사악한 종류의 에너지 같지는 않습니다. 뭐랄까, 자신의 악마성을 직설적으로 고백하는 듯이 마구 분출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결국 사악함을 죄다 솔직하게 드러낸 채로 파괴된 사람이야말로 진정 새로운 창조와 발전을 낳기도 하니까요. 가끔은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내가 낼 화를 대신 내줘서 그런가, 이상하게도 마음이 오히려 차분해지는 그런 곡입니다.
7. Experimental Aircraft - Seasick
모든 여름은 싫지만, 작년 여름은 그중에서도 단연 가장 끔찍했습니다. 무겁게 늘어진 공기에 짓눌린 채 간신히 호흡하던, 울렁이는 아스팔트 위로 쪼개져 버릴 것만 같던 시간들.
당시 슈게이징을 많이 찾아서 들었는데,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이 알려준 보석 같은 곡입니다. 어두운 곳으로 침전해가지만,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아요. 다시 올라옵니다.
지면에서 3cm 정도 붕 뜬 듯한 멀미에 절여진 저를 끌어당겨 다시금 땅에 발을 붙일 수 있게 해줬던 고마운 곡입니다.
8. Candy Claws - Fell in Love(At the Water)
지독한 멀미를 견뎌냈으니, 이젠 사랑에 빠질 차례입니다. 마찬가지로 작년 여름에 들은 곡인데요,
짙고 풍부한 멜로디, 머릿속을 울리는 두 보컬이 꿈결 같은 가사와 맞물려 앨범 커버에 그려진 풀밭 안에 숨은 여자아이와 물개가 바라보고 있을 풍경들을 자연스레 그려지게 합니다.
낮은 구름 사이로 내려온 투명한 햇살, 지그재그로 나는 잠자리, 좁은 길을 따라 난 얕은 개울..이 노래를 들으면 어릴 때 읽었던 동화 속 초현실적인 전원의 세계와 처음 조우했을 때로 돌아가, 약간은 정신이 혼미해지는 듯 행복한 기분에 휩싸이는 것 같습니다.
9. Cocteau Twins – Lorelei
아름다운 세상이 저무는 저녁이 찾아오고, 드디어 로렐라이의 요정이 나타납니다. 엘리자벳 프레이저의 목소리는 들을 때마다 귀에다가 숨결을 불어넣는 것 같은데, 정말로 요정이 있다면 이런 목소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같은 곡을 다른 사람이 부른다면 절대 이런 느낌이 나올 수 없을 거예요. 어둡게 흐려지는 것 같다가도 환상적인 느낌이 터지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마찬가지 작년 여름의 연장선에서, 한밤중 고가도로 위의 택시 안에서 Heaven or Las Vegas 같은 앨범을 들으면 무아지경에 빠져버리곤 했습니다..
콕토 트윈즈는 제가 엄청 좋아합니다.. ㅜㅜ
마냥 편안한 감성은 아니면서도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는.. 내공이 만들어낸 우아한 완숙미 같은 게 느껴져서, 들으면 편안해져요.
10. Sonic Youth - Walkin Blue
이 곡을 들으면 잡히지 않고 불확실하던 감각하는 모든 것들이, 점점 선명해지고 뚜렷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달콤한 꿈에 취해 어느 순간 방향을 잃고 헤매다가도 조심스럽게 깨어날 수 있도록.. 이 곡은 올해 8월에 사랑스러운 친구가 추천해줘서 알게 된 곡입니다.
소닉유스는 노이즈가 심한 곡들이 많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곡은 유달리 싱그러운 느낌이 느껴져 자주 듣고 있습니다.
11. The Flaming Lips - Race for the Prize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아케이드 파이어였다면, 작년과 지금의 제겐 플레이밍 립스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곡을 들으면서 이런 게 음악이 주는 힘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마구 휘몰아치다가도, 문득 이렇게 상생과 화해를 부르는 곡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느끼는 감동보다 더 진짜 같은 감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없던 인류애도 마구 샘솟는 그런 기분의 곡입니다.
12. Amon Tobin - Like Regular Chickens
브라질 출신의 누 재즈, IDM, 드럼 앤 베이스 뮤지션인 아몬 토빈의 두 번째 앨범 'Permutation 수록된 첫 번째 곡입니다. 재작년 12월에 같은 앨범의 수록곡인 'Nova 뮤직비디오를 보고 좋아하게 되었어요. 행성 사이로 우주 속 작은 전파를 쫓아다니는 듯한 애니메이션이 따뜻했던 기억이 납니다.
Like Regular Chickens 또한 환상적인 세계를 그립니다. 데이비드 린치의 영화 이레이저 헤드에 레퍼런스를 두었는데요, Nova에 은은한 따뜻함이 감돈다면 이 곡은 무의식중에 기분 나쁜 일이 벌어지거나 금방이라도 괴물이 나타날 것만 같은 그런 곡이에요.
기묘한 꿈 사이를 조심스레 헤쳐나가는 우리의 마음속에 슬그머니 과거의 악몽들이 떠오르지만, 결국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장난스레 하하 웃으면서 깨버리게 됩니다. 꿈이라서 다행이야, 라는 짓궂지만 조금은 아슬한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3. Pharoah Sanders - Colors
뜨거운 곡입니다. 도무지 60년대에 나온 앨범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아요. 재작년에 들었을 땐, 잘 와 닿지 않았었는데 김오키 인터뷰를 읽다가 언급된 걸 보고 다시 생각이 나서 올해 다시 들어보니까 정말 좋더군요..
모든 녹슨, 헐거워진 것들의 표피를 녹여서 본연의 색으로 세상을 물들여버리려고 하는 듯합니다. 단 두 곡밖에 없는 앨범이라, 개인적으로는 앨범 단위로 들어보시길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사랑, 행복, 생명, 그리고 영혼의 회귀를 노래하는 파로아 샌더스를 들으면 온몸이 구석구석 따뜻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지상 위의 모든 상처받은 생명에게 위로를 건네는 기분이 듭니다.
14. ゆらゆら帝国 - NAI!!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랑스러운 친구가 알려준 곡입니다. 작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정말 많이 들었는데요, 사실 유라유라 테이코쿠는 이름만 익히 알고 있었을 뿐, 제대로 들어본 적은 정작 없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사랑하는 '키노코 테이코쿠'의 작명이 바로 이 팀에서 따왔음에도..
유라유라 테이코쿠라는 이름 때문인지, 밤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들으면 별들이 반짝반짝 거리는 것 같은 그런 청승맞은 기분에 취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회차 방송은 없어!" 라고 외치는 날 서린 목소리가 역설적이게도 정말 지금이 끝이라는 걸 일깨워주는 것 같은 기분의 곡입니다.
15. 김오키 – 문제 없어요
감성적인 곡들은 많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그 감성이 우리를 영 좋지 못한 곳으로 이끌어간다는 느낌을 종종 받기도 합니다.(이를테면 중학교 시절 닳도록 들었던 라디오헤드의 2집이나 모임별의 몇몇 곡들이 제겐 그러했습니다..)
조금 이야기가 벗어나지만, 바로 요 몇을 전에 친구와 서로의 인생 뮤지션이 누구냐는 이야기를 한 적인 있습니다. 친구가 벨벳 언더그라운드라고 대답을 해주었는데, 이유인 즉슨 충분히 감성적이지만 자신이 약해지지 말아야 할 대상에게까지 약해지게 만드는 음악이 아니라 홀로 일어설 수 있게 만드는 음악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더군요.
고등학생 시절 저에게 있어 언니네 이발관이 그런 존재였다면, 작년 11월 달에 ‘새턴 메디테이션’을 만나게 된 후로부터는 김오키가 그런 뮤지션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감흥들은 글로 적기보다는 공중에 떠있는 그대로 두고 가만 보고싶은 때가 있습니다. 제게 있어선 이 노래가 그런 것 같아요.
너무도 따스하고 아름답기에, 곡이 건네주는 위로를 그저 듣고만 싶은 심정이기도 해요.
무너져 내려간다고 생각했던 순간 등장한 피아노의 선율, 그 후 뭉근하게 피어오르는 색소폰의 소리는 진심으로 저에게 말을 걸어주는 듯 합니다. '문제 없어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