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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회/2021-1

04.07

짜라투스트라 2021. 4. 5. 10:09

안녕하세요? 문채원이라고 합니다. 짜라투스트라 동아리에 들어온지 몇 년이 좀 지났습니다만 음감회를 열어보기는 처음이네요. 동아리방에 옹기종기 모여 소리에 귀기울이던 날들이 그립습니다. 대신 각자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겠지만요,

 

명목상 저의 첫 음감회인만큼 사실 욕심이 났습니다. 어떤 분위기의 노래들을 골라야 할지 고심했어요. 그러나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요즘 제가 가장 자주 듣는 노래들 중 그루비한 펑크, 재즈 음악 등..을 모아봤습니다. 오늘 저의 선곡 중에서 다들 이미 알고 있는 곡들이 많으시겠지만 이렇게 모아 들어본 적은 없으시겠죠? 잘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각자 할 일을 하며 듣다가 어 뭐야 이거 좋네 라고 새삼 느끼고 곡 정보를 확인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창문을 열고 선선한 밤공기를 느끼며 발가락을 꼬물 움직이며 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신 창문 열기 전에 미세먼지 농도를 꼭 체크하시고 그것에 따라서 창문 여는 시간의 길이를 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Set List>

1. Casiopea – swear

2. Ryusenkei - Rainbow city line

3. John Tropea – Can’t hide love

4. Masayoshi Takanaka - Seven goblins

5. The Brand New Heavies – Bring the Rain

6. Casiopea – Domino Line

7. 까데호 Cadejo– Love your harmony

8. Jacob Collier – Woke up today

9. Vulfpeck – Darwin Derby

10. James Taylor Quartet – Summer Song

11. Emily Remler – The Firefly

12. Thundercat – A Fan’s Mail

13. Altay Veloso – Devora

14. 아소토 유니온 – Think about’ chu

 

1. Casiopea – swear (1982)

 

 

상큼한 시티팝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1986년도 라이브 영상이 좋아서 첨부했습니다. 낭랑한 건반 소리가 심금을 울립니다.. 건반 연주자분의 푸른색 새틴 모자와 옷도 쿨해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앨범 커버가 너무 좋아요.

 

2. Ryusenkei - Rainbow city line

 

 

두 번째 곡도 시티팝입니다. 역시 앨범 커버가 좋고요. 밤에 조깅을 하고싶어지는 노래입니다. 사실 일어를 하지 못해서 가사의 내용은 모르지만요 곡의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플룻 소리가 심금을 울립니다.

 

3. John Tropea – Can’t hide love

 

 

이 곡을 들을 때 첫 부분에서 자주 놀랐습니다. 앨범에서 .. 이 트랙 시작이다 들어라!’ 라고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소리네요. 하지만 날카로운 관악기 소리 뒤로 말랑한 리듬이 따라옵니다.. 요즘 유행인 단짠?이지만 순서가 바뀌어 짭짤한 것이 먼저 왔네요. 중반부 기타 솔로 때 기타 소리가 농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간을 찌푸리게 되는..

 

4. Masayoshi Takanaka - Seven goblins

 

고블린을 외치는 소리가 비슷한 한글 단어로 자동 변환되어 들리기도 합니다. 특정 단어를 염두에 두고 들으면 단어마다 다르게 들리는 그런 소리들 처럼요. ㅎㅎ

1981년에 발매된 이 앨범 <Rainbow Goblins>는 동화와 함께하는 앨범인데요, 그 중 이 트랙을 고른 이유는 깜찍한 고블린 소리를 연발한다는 점과 그 뒤로 이어지는 베이스 라인이 탁월하게 신나기 때문입니다. 중간중간 나레이션을 듣는 재미도 있습니다. 라이브 영상도 참 좋은데 궁금하시다면 유튜브에서 찾아보세요.

 

5. The Brand New Heavies – Bring the Rain

 

 

갑자기 현악기 소리+알앤비스러운 보컬이 나와서 놀라셨을지도.. so bring the rain~하는 부분이 소름끼치게 좋습니다. 베이스 라인도 신나고요, 춤추면서 연주하고 싶은 리듬. 티엠아이를 하나 뿌려보자면 요즘 설거지할 때 이 노래만 듣습니다. 몸을 씰룩거리며..

 

6. Casiopea – Domino Line

 

 

이 곡은 사실 좋아서 살짝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1번 곡으로 틀었던 카시오페아를 또 데려왔습니다. 이 곡은 무엇보다도 메인 멜로디 라인이 정말 서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없는 사연 생각나게 하고 우수에 찬 눈빛으로 무언가를 바라보게 되네요과몰입하게 됩니다. 게다가 베이스 둥닥둥닥하는게 넘 찰지지 않습니까. 베이스 솔로가 참 멋집니다. 라이브 영상 조회수 짱 많네요. 이렇게 9분동안 리드미컬한 한 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멋지게 느껴집니다. 이런거 보면 밴드가 하고싶어져요.

 

7. 까데호 Cadejo– Love your harmony

 

 

올해 목표 중 하나가, 까데호 라이브를 보는 겁니다. 이 주제로 음감회를 하기로 결정하고 까데호 곡 하나는 꼭 넣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우리와 이 곡 둘 중 엄청 고민했습니다! 럽 유어 하모니. 이 문구가 더 좋아서 선택했고요. ‘우리는 제가 너무 많이 듣기도 했고요. 하지만 우리도 참 좋으니 꼭 들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뮤비가 참 귀여워서 가져왔습니다.

 

8. Jacob Collier – Woke up today

 

 

2016년의 멋진 노래입니다. 사실 음악이론적인 지식은 없어서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고 화성이 어떻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구성이 촘촘하면서 찰진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온전히 리스너 입장에서 말하자면요. 곡에 여러 변주가 많은 느낌이어서 재밌습니다. 아티스트 본인이 또 노래와 어울리는 영상을 업로드 했네요. 아 그리고 이 노래를 왜인지~ 아침에 비몽사몽할 때 들으면 좋더군요..

 

9. Vulfpeck – Darwin Derby

 

 

. 귀여운 음악입니다. 앨범 커버가 다소 아쉽습니다. 그치만 뮤비는 좋아요. 날아다니는 동물 모형과 갑자기 튀어나오는 귀여운 애들이 좋아요. 그리고 이 곡은 벌프펙 곡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에요. 역시 명불허전 베이스 라인이 마음을 뒤흔듭니다.

 

10. James Taylor Quartet – Summer Song

 

 

방금 발견했는데, 앨범 커버에서 중앙 선글라스 쓴 사람의 (우리 기준) 좌측을 보면, 옆사람이 엄지를 척하고 있네요. 그만큼 이 앨범이 좋다는 걸까요? 좋으니까 되었습니다. 이 좋은 앨범 중에서 이 곡을 왜 골랐느냐면 멜로디도 멜로디지만 제목때문입니다. 제가 여름을 선망하는 편은 아니지만, 날이 점점 따뜻해져오니 설레서요, 여름의 뜨거운 태양도 그리워졌습니다. 그 장면을 상상하며 듣습니다. 막상 한여름이 되면 겨울이 그리워지겠지만요..

 

11. Emily Remler – The Firefly

 

 

좋습니다.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기타 소리 .. – 자동으로 은은한 미소를 띠게 되네요.          

 

12. Thundercat – A Fan’s Mail

 

 

저는 썬더캣을 좋아합니다. 특히 이 앨범을 가장 좋아해요. 앨범 통째로 가장 많이 들은 앨범을 꼽으라면 10위 안에 들겁니다. 어쩌면 5위 안에도? .. 그만큼 좋아합니다. 이 앨범을 좋아하는 이유는.. 트랙간의 끈끈함이 돋보여서 그렇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1번트랙부터 쭉 들어보세요.

 

13. Altay Veloso – Devora

 

 

<Too Slow To Disco>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앨범 중에서 이 곡을 저는 가장 좋아해요. 희조가 추천해줘서 듣게 됐는데, 이 곡을 처음 들은 날 밤에 돈훌리오 데낄라를 마시고 신나게 춤췄던 것 같습니다. 날이 풀리고 여러 상황이 괜찮아진다면 해변에서 모래를 맨발로 밟으면서 한 손엔 맥주를 들고 이 노래를 듣고 싶네요. .

 

14. 아소토 유니온 – Think about’ chu

 

 

뜬금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 노래를 넣은 이유는 우선 무엇보다도 멜로디가 좋기 때문이고 (가사는 잘 모르겠지만요) 두번째로는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과 비슷한 구석이 있는 노래라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득 이 음감회의 셋을 짜다가 그렇게 느꼈습니다. 마무리하기 좋은 곡이라는 말.. 저도 이 노래를 들으며 스트레칭을 할 것 같네요. 다들 모두 팔을 위로 쭉 뻗는 스트레칭이라도 하시길 권장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몸과 맘과 머리가 좀 더 꾸물꾸물해질 수 있던 시간이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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