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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회/2021-1

05.06

짜라투스트라 2021. 5. 1. 18:40

안녕하세요? 이번에 음감회를 하게 된 장명수입니다. 입부한지 4년이나 되었는데 첫 음감회네요 2학년 때 까지는 좋아하는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준다는 것에 대해 왠지 막연한 부끄러움이 있어서 음감회를 열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 3학년이 되어 부끄러움이 사라졌을 무렵에는 코로나가 터져 음감회를 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야 드디어 해보게 되네요 비록 온라인으로 찾아뵙지만 기뻐요 부끄러웠다고 말하고 나니 다시 약간 수줍고 설레네요. 조금.. 비현실적이고 꿈 꾸는 것 같이 느낄 수 있는 음악들을 골라보았습니다 재밌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

 

Track List

Maudits manages – Gabriel Yared

Dorothy – Polo & Pan

Sit down beside me – Patrick Watson

Touched – My bloody valentine

Being so normal – Peach pit

A new error – Moderat

Pokala – Inoyamaland

The debt – Half moon run

The rain from light and shadow – Ichiko aoba

Photograph – Arcade fire & Own Pallett

Save me – Aimee Mann

Dreamhouse – Deaf heaven

 

1 Maudits manages – Gabriel Yared

 

 

영화 베티블루37.2 의 도입부분 ost 입니다. 음감회를 여는 음악으로 어울릴 듯 하여 골랐습니다.뜻은 저주받은 놀이기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베티의 꿈동산 같은 정신세계를 잘 나타내는 영화를 대표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환상적인 밤의 놀이동산 같은 느낌이 있어서 즐겨들었던 음악입니다. 베티블루는 이전에 처음 봤을 때는 나름 공감하면서 재밌게 봤는데 다시 보았더니 재밌긴 했지만 다소 힘들더군요 강 건너 불장난 구경하는 기분으로 봤습니다.. 여러분은 베티블루를 어떻게 보셨나요?

 

2 Dorothy – Polo & Pan

 

 

페이스북에 소개된 그들의 소개글에는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이 Space jungle 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는 그러한 장르를 들어본 바 없으나 Polo & Pan 음악을 들을 때면 대자연에서 허우적대는 느낌을 종종 받기에 직관적으로 이해해버린 것 같습니다. Dorothy 는 늦은 봄이나 초여름에 넓은 들판이나 바닷가를 뛰어다니는 듯한 발랄함이 있는 음악이라고 들으면서 종종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초여름 저녁에 공원이나 강변을 거닐면서 들으면 항상 만족스러운 산책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3. Sit down beside me – Patrick Watson

 

 

패트릭 왓슨 음악을 들으면 바닷 속을 헤엄치는 것 같아요. 마음이 편해지고 동시에 환상동화같은 음악들을 추구하는 거 같아요. 여기는 넣지 않았지만 Close to paradise 도 정말 좋습니다 추천 드립니다.. 패트릭 왓슨 노래의 묘미는 노래하지 않고 악기로만 채워지는 부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패트릭 왓슨 노래에는 종종 중간에 그런 부분이 길게 나와서 좋아요.

 

4. Touched – My bloody valentine

 

 

힙스터..의 대명사인 마블발의 Loveless 앨범 트랙을 넣어봤습니다. Toched 는 아시겠지만 중간에 짧게 지나가는 트랙인데 저에겐 약간 뒤틀리고 불쾌한 멜로디로 느껴지는 트랙입니다. 그리고 그 약간 불편한 음과 울림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왠지 자주 듣게 되더군요

 

5 Being so normal – Peach pit

 

 

도입부 30초 가량의 기타소리에 정말 꽂혀서 과장하지 않고 그 부분만 몇백번이고 돌려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공허하고 무력하고 처연한 느낌이 드는 음악입니다. 이 앨범의 첫 트랙인 Drop the guillotine 도 정말 좋아하는데 그 트랙에서 여기로 넘어갈 때 숨 막히는 기분이 넘 좋아서 이걸로 골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세상 황망하게 노래 부르는지 모르겠어요.

 

6 A new error – Moderat

 

 

이거는 로렌스 애니웨이에 나온 음악이죠. 영화는 보다 말았는데, 우연히 저 음악이 나오는 장면만 보고 하늘에서 색색의 옷감들이 떨어지고 주인공 들이 행복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감각적이라서 인상깊었습니다. 앨범 커버가 웃깁니다. 셀프로 자신의 얼굴을 한 대 갈기고 있는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도저히 음악을 듣고 떠오르는 감상과는 매치되지가 않네요..

여튼 저는 음악에 과몰입을 잘해서 저거 들으면서 걸으면 영화 주인공 된 거 같고 좋습니다.

 

7 Pokala – Inoyamaland

 

 

처음 이걸 듣고 놀랐어요 눈 내리는 풍경을 청각적으로 변환하면 딱 이 음악일 것 같아서.. 일본의 앰비언트 아티스트라고 하네요. 어쩐지 지브리 느낌도 나고 정말 좋아요. 한겨울에 함박눈함 올 때 이걸 들으면서 뛰어 다녔는데 벅찼던 기억이 있어요 여러분도 음악이 마음에 드셨다면 눈 올 때 들으시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기도..

 

8 The debt – Half moon run

 

 

이것도 약간 황량하고 무기력한 느낌이 나죠 딱히 할 말은 없네요.. 제목이 the debt 인데 당연히 마음의 빚에 관한 노래겠지만 재산상의 빚이 생겨도 이 노래 분위기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아요

 

9 The rain from light and shadow – Ichiko aoba

 

 

이건 얼마 전에 알았는데 중간에 분위기가 전환되는 부분이 정말 좋습니다. 1:25 부터요. 목소리가 참 벅차게 하면서도 애수 어린 느낌이 있어요

 

10 Plage isolee – Polo & Pan

 

 

Polo & Pan 을 하나 더 넣어봤습니다. 왜냐면 매우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꿈꾸는 듯한 자연을 느끼는 데는 polo & Pan이 최고입니다 Plage isolee 를 들으면 쨍하게 녹아내리는 여름 날 바닷가에서 햇빛을 정면으로 받으면서 노곤하게 퍼져 누워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아주 덥고 습한 정글의 늪에 깊이 빠진 것 같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음악에 끈쩍하고 깊은 느낌이 있어요.

 

11 Photograph – Arcade fire & Own Pallett

 

 

이거는 영화 Her 의 사운드트랙이래요. 안봤습니다. 이거를 처음 듣게 된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데 왜냐면 동아리방에서 처음 들었거든요. Arcade fire 노래를 재생시켜놓고 혼자 소파에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데 갑자기 이 음악이 나와서 귀에 팍 꽂혔습니다. 가을 오후 5시쯤 이었던 거 같은데 지고 있는 햇살이 들어와서 나른한 음악이랑 잘 어울렸던 기억이 나요 근데 다음 곡은 Skrillex 나와서 놀랐던 거 같아요..

 

12 Save me – Aimee Mann

 

 

영화 매그놀리아 삽입곡입니다.. 영화 Ost가 많네요? 에이미 만의 목소리 좋아요 맑은데 가볍지 않고 왠지 슬프게 하는 목소리입니다. 영화에서 Save me 가 나온 순간에 짜릿했어요. 제목은 Save me 인데 영영 구원 받지 못할 것 같아 슬퍼하는 느낌이 나서 더 좋습니다.

 

13 Dreamhouse – Deaf heaven

 

 

작열하는 태양 같은 블랙메탈.. 저는 메탈을 잘 안듣고 뭐가 있는지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들으면 벅차올라요 앨범 커버의 산뜻한 연분홍의 색감과는 다르게 마음껏 내지르는 목소리가 스트레스를 풀리게 해줍니다. 기타 소리도 넘 좋아요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겠을 때 오토바이를 타거나 빠르게 달리면서 들으면 뭔가 해소되는 기분이 있는 음악입니다 9분 정도 되는 짧지 않은 노래지만 꼭 그것도 마지막에 넣고 싶었어요 저에게는 몽상에 잠기고 도망치고 싶을 때 한 번 지르고 현실로 돌아오게 해주는 음악입니다

 

마치며.. 제가 말이 엄청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4년간 응축된 것을 한꺼번에 풀어내느라 그렇다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자꾸만 음악과 자연이나 날씨를 엮으며 과몰입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도 쓰면서 깨달았어요 여러분들도 음감회지를 작성하실 때 이런저런 걸 느끼셨을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일지 궁금하네용 5월인데 바쁘시겠지만 순간순간 좋은 날들 신나고 즐거운 시간으로 채우시길 바라면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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