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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부회장을 맡고있는 강바다 입니다. 개강음감회 이후 오랜만에 음감회를 하게 되었네요.
여러분들은 음악에 권태감이 들때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가끔씩 찾아오는 음악 권태기는 그저 노래를 더,더,더 많이 듣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독하게 찾아온 권태감은 대하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번 음감회를 통해 지금까지 들었던 음악과 성불하고 새로운 음악들을 많이 추천받고 싶네요. (또 이런 음악과의 권태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도 궁금하네요!!)
저는 영화와 책에 나온 음악들을 특히나 좋아했습니다. 영화나 책에 담긴 서사로 시작하여, 음악이 남아서 정말 단물이 빠질만큼 즐길 수 있기에 특히 애정 하는 것 같아요.
최근에 차이밍량 감독의 영화를 몇편 보았습니다. 그의 영화는 매우 불친절하고, 고집스러운 마음에 계속 보게 된달까요…. 그렇지만 계속 계속 생각나는 이유는 주제에 대한 진심과 담백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번 음감회도 영화를 보다가 음악이 너무 좋아서 음감회를 하고싶다! 생각을 했었습니다.(막상 그의 영화음악은 플리에 하나도 없지만요. 꼭 보시라고 추천 드리고 싶어서 괜히 말 꺼내보았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예전에 정말 많이 들었던 음악들과, 영화와 엮어서 몇곡 선정해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재밌게 보고 읽은 것들 같이 공유해주시고.. 그에 관련된 음악들도 같이 공유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영화 관련 음악들 뿐만 아니라 또, 옛날부터 제가 좋아했던 음악들 고심해서 골라보았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아마도 살짝~ 차분한(처지는) 분위기가 예상되네요. 후후..전 항상 이런 분위기를 좇아다녔습니다. 아마도 이번 음감회는 최근까지 진행되었던 음감회와 상반되는 분위기가 될 것 같네요.
-I have been in you - Frank Zappa
첫곡은 프랭크 자파 입니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투게더] 사운드트랙 입니다. 한동안 자파에 빠져서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자파의 마더스/ 마더스 오브 인벤션 시절의 두 앨범을 추천드립니다.
[Weasels ripped my flesh], [Over-nite sensation] 두번째 앨범은 바이닐로도 가지고 있는데 볼때마다 흐뭇해져요 자파의 음악은 장르가 매우 다양하고, 심지어 다작까지 한 뮤지션 입니다. 들어도 들어도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것 같아 신기합니다
그의 얼굴이 왜인지 익숙하지 않나요 고개를 들어 스피커 뒤 그림을 보시면 장발의 프랭크 자파의 그림과 눈을 마주치실 수 있을거에요
- Always in my heart- Los Indios tabajaras
언젠가 꼭 한번 라틴 재즈 영업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하게 되네요. 브라질의 형제 기타 듀오입니다. Always in My Heart 은 앨범 제목이기도 한데, 이 앨범을 가장 추천합니다. 버릴 곡 없이 다 좋아요. 이 곡은 [아비정전] 에 수록 된 곡 입니다. 그렇기에 아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왕가위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덥고 습한 나라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이 들어요. 한동안 이 듀오에 정말 빠져서 바이닐도 몇장 샀었죠
-Susumu yokota - Sleeping forest
일본의 앰비언트 음악을 주로 작업했던 작곡가 스스무 요코타의 곡입니다. 음악하기 이전엔 경제학자였다고 하는데, 천재는 장르에 국한이 되지 않는가 봐요 듣고 있으면 어머니 나무가 된 기분이 드는 곡입니다.
- Gundam Thunderbolt Season 2 OST - Koi Wa Daremo Inai
기동전사 건담 썬더볼트 2기의 사운드트랙입니다. 일본 재즈 음악가 키쿠치 나루요시가 참여했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제목을 잘못 검색 했다가 발견하게 되었는데, 꽤 오랫동안 이 사운드트랙 전체를 좋아했습니다. 이 사운드트랙 전체를 들어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카우보이 비밥 사운드트랙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이 음악을 듣기 전에 기동전사 건담 1 을 보다가 결국 얼마 못가서 나가 떨어졌었는데, 이 음악을 듣고나서 또 벅차올라 다시 보기를 시도해봤는데 정말 어렵더군요…. 여러분들도 시리즈가 엄청 많은 작품은 아주 첫번째 작부터 봐야한다는 강박이 있으신가요? 저는 괜한 고집이 생겨 여러번 실패한 작품들이 많네요….
- King Crimson - I Talk To The Wind
복합적인 사운드가 매력적인 킹 크림슨 입니다. 앨범 커버도 너무 매력적이에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그렸다네요)이 앨범도 바이닐이 있는데 너무 좋아서 방에 세워뒀다가 자주 깜짝 놀랐었죠…. 저는 킹 크림슨의 잔잔한 음악을 좋아하는데, 개중 matte kudasai 와 지금 나오는 이 곡을 좋아해요 겨울이 온 것 같은 느낌이 물씬나는 곡이지요….
송창식-사랑
그 유명한 송창식 입니다. 저는 사실 한국 60708090.. 을 정말 좋아하는데 아직까지는 주류로 듣는 분을 많이 못 뵌 것 같아 소심하게 골라봤습니다. 김정미를 넣을까 송창식을 넣을까 한대수를 넣을까 많이 고민하다가 송창식을 선택을 했습니다. 김정미- Lonley hearts , 한대수 수-물좀주소 추천드립니다.
- '진정한후렌치후라이의시대는갔는가(Beer From Holland)’ -모임 별
아주 유명한 모임 별의 곡입니다. 사실 너무 유명해서 넣을까 말까 정말 많은 고민을 하였는데, [고양이를 부탁해] 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고, 동인천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곳이 되어버려, 이번 플리에 넣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단짝이던 다섯 소녀의, 또래 집단을 벗어나 사회에 나가기 시작하며 성인의 문턱을 밟는 스무살들의 이야기 입니다. 사실 영화 설명은 관련 사이트에서 더 잘해줄 것 같아서 사이트 링크를 첨부합니다.
어릴때 인천 토박이셨던 아빠를 따라 인천 구석구석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워낙 어릴때라 제일 자주갔던 동인천, 강화도 밖에 생각이 안 나지만요…. 시간이 흘러 흘러 이 영화를 보고,..아빠의 인생 이야기를 이해 할 수 있을때 쯤에 다시 갔던 동인천은 하나도 변하지가 않아서 이 영화와 음악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http://m.cine21.com/news/view/?mag_id=4460
델리스파이스-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
<슬프지만 진실...> 에 수록된 곡입니다. 앨범이 전체적으로 냉소적인 태도입니다. 소속사와의 갈등과 인디신의 침체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하네요.. 보컬인 김민규 씨의 얇은 목소리가 왜인지 두드러지는 앨범이라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퍼니게임의 샘플링이 들어간 곡인데, 그 부분이 너무 좋아서 정말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막상 영화를 보려 했지만 공포영화여서 그냥 스킵했던 기억이.. 샘플링 부분을 자른 버전보다는, 오리지널 버전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백현진 - 학수고대했던 날
이번 음감회의 마지막 곡은 천재 백현진 아저씨 입니다. 이번 봄,여름에 방백 앨범을 정말 많이 들었었어요. 백현진 아저씨는 여러 의미로 제게 많은 의미가 있는데요..꼭 음감회에서 한번 틀고 싶었습니다.백현진 아저씨의 가사는 노래 가사로는 낯설만큼 현실적이고, 그만큼 이미지가 너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어디선가 읽었는데, 백현진 아저씨의 음악은 정말 처연하고 지랄맞은 수컷의 음악 같다고 하는데요, 조금 맞는 표현 같습니다. 들을때마다 정말 너무 슬퍼요. 개인의 이야기 같지만 모두의 이야기라서 특히나 와닿는 것 같네요. 괜한 설명을 더 하기보다는, 가사에 집중하여 감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음감회를 작성하면서 정말 애먹었네요. 마구잡이로 골랐다가 주욱 들어보니, 정말 말도 안되게 짬뽕이라 충격을 먹고 계속 걸러내길 반복한 것 같습니다.. 유명한 아티스트들을 많이 넣어서 몇몇 아시는 노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친구들이랑 자주 이야기 했던 음악들과는 분위기가 상반 됐으리라 생각이 들어요. 마음에 드는 곡이 있으시길...
담지 못한 곡들이 너무 많아서 너무 아쉽지만, 제가 예전부터 많이 들었던 몇곡을 소개하니 기분이 정말 좋네요. 나중엔 또 다른 신나는 곡들로 음감회를 꼭 다시 하고싶어요! 모두들 건강히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